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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상의 회장 선거를 취재하며…

수원상의 회장 선거를 취재하며…
데스크승인 2012.03.15 전승표 | sp4356@joongboo.com

마침내 1994년부터 18년 동안 연임한 우봉제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수원상의 회장직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는 “참신한 후배 상공인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하다. 신임 수원상의 회장직을 두고 사전선거운동 논란과 대기업 추대 여론몰이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 회장이 본인이 원하는 인물(혹은 기업)을 후임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설립 104년 만에 최초로 의원단 구성 투표가 치러지고, 높은 투표율까지 예상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일부 관계자들은 수원상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임기가 끝난 후에도 본인 입맛(?)에 맞는 사람을 당선시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우 회장의 욕심을 막으려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얘기한다.
우 회장은 지난 9일 의원단 투표가 끝난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상의 회원들은 회비를 많이 내야한다. 조금 내면 아무 소용없다”며 “회비를 적게 내는 기업이 회장이 되면 상공회의소의 발전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지역 상공인들의 대표라면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지역 상공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인물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난 두 달간의 취재과정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이처럼 문제를 제기하는 지역 상공인을 내부 분란을 일으킨다고 싸잡아 비난하고, 이들의 뜻을 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특정후보를 위한 언론플레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들은 결국, 선거 전날까지도 아무런 의사표현 없이 ‘바빠서, 나중에, 아직 고민 중’이라는 핑계들로 제기된 의혹들을 회피하고 있는 누군가가 자초한 일이다.
드디어 오늘이 수원상의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날이다. 누가 됐든 상의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 선출될 것이다. 부디 더 이상의 논란거리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승표기자 /sp435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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