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잡아라.’ 1인 가구 증가로 식문화 트랜드가 점차 바뀌고, 1인 맞춤 소비도 증가 추세다.
지난 20일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볶음밥·면 테이크 아웃 전문 식당인 ‘비비고’에는 혼자 식사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1인용 식탁이 절반정도 됐고 벽에 붙어있는 식탁도 눈에 띄었다. 테이크아웃을 한 후 원룸으로 들어가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이 식당 이모(40)사장은 “매출이 늘어 본사에서 가맹점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비고는 경기도에 매장을 최근 12개 까지 늘렸다.
아주대 인근 봉구스 밥버거 업체 A사장은 “근처에서 혼자사는 친구들이 주로 이용한다”면서 전체 매출 중 50%이상이 1인 가구고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주대 주변은 4천여개 원룸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최근 2년간 고시원 등 100여 가구가 늘어났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1인용 소포장 간편제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도 1인 맞춤형 신상품 출시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은 지난해 설부터 굴비, 한우, 전통장, 와인 등을 소량 포장한 1인 가구 맞춤형 소용량 상품(바이 스몰 셋트)을 출시했다. 와인은 한 잔, 굴비는 두마리, 등심은 1근을 포장해 판매하는 식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바이 스몰 셋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대비 지난 설에 350% 늘었다”면서 “오는 추석에는 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라면과 먹으면 정말 맛있는 아삭썰은김치’와 ‘8가지 자연재료 양념 아삭썰은김치’의 소포장제품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1회용인 ‘다시다 명품골드 스틱’도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다.
1인 가구를 겨냥해 GS25는 편의점내 ‘생활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단호박버거, 오징어먹물버거, 쌀국수 등 간편식 메뉴를 다양화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편의점이 1인가구의 유통창구로 급부상하는 것에 맞춘 전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인가구는 2011년 436만명에서 올해 506만명으로 5년 사이 14% 증가했다. 이중 경기도내 1인가구는 2011년 83만명에서 올해 99만명으로 19% 증가했다.
조철오·최영지기자/jco@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