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투표 포기 등 상실감 주민들 마음 움직일 후보가 이번 선거의 승패 좌우할 듯 “게리멘더링의 표심은 어디를 향할까?”
5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 정책특보를 역임한 김영진 후보, 전 팔달·영통구청장 출신인 이중화 후보 등이 맞붙을 예정인 수원병(팔달)지역에 새로운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바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느닷없이 선거구가 수원을(권선)에서 수원병으로 편입된 ‘서둔동’주민들의 성난 민심 때문이다.
지난달 말 국회 정개특위가 서둔동을 팔달구 선거구로 편입시키자 서둔동 주민들은 선거구조정 철회투쟁위원회를 꾸리고 주민 2만178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경기도 역시 이번 선거구 획정에 반대의견을 헌법재판소에 냈다.
그야말로 국회에 대한 지역민들의 민심이 흉흉한 상황이다.
주민들 사이에서 투표를 거부하자는 의견과 적극적인 반대의사로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고 있는 것이다.
김모씨(45·서둔동)는 “한마디로 우리지역 국회의원을 뽑는 것도 아닌데 누가 투표에 나서겠느냐”며 “이는 분명한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받은 것으로, 투표 의욕을 떨어 뜨리는 것”이라고 상당수 주민들의 투표권 행사 거부를 전망했다.
반면 이모씨(51)는 “이같은 선거구 획정을 사전에 막지 못한 제18대 의원들에 대해 심판을 해야 한다”며 “투표를 포기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원병 지역의 유권자는 20여만명(추산). 이 가운데 약 15%에 해당하는 3만1천여명이 서둔동 유권자다.
따라서 수원병 지역의 예비후보 가운데 누가 정부를 향해 등을 돌린 서둔동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의 승패가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