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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수원 4·11` 요동치고 있다

'수원 4·11' 요동치고 있다
데스크승인 2012.03.21

수원 4·11총선은 전에 없이 예측을 못하게 만들었다. 유권자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공천됐기 때문이다. 모두 다 짐작조차 할 수 없게 했다. 전 같으면 공천 끝나 등록 하루 앞둔 지금쯤(22·23일 등록) 적어도 안목은 잡혔다. 이번(4·11총선)은 그러나 워낙 중앙정치가 독단했다. 정치마저 중앙집권적이다 보니 이제 지방은 할 일이 없어졌다. 지방정치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친박·친이, 친노 등살에 지방은 새우등 터진 꼴이 됐다. 이러고도 유권자 찾아 투표 포기하지 말라고 할 셈인가. 수원시민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누구를 뽑아야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도 뽑을 수 없게 만들었으니 그렇다.
그중에도 ‘압권’은 단연 수원 ‘을’ 권선지구로 꼽혔다. 여·야 할 것 없이 주민 불만이 가장 많이 쏟아지고 있는 곳이 권선지구다. 게다가 ‘선거구 획정’이라는 요상한 정치적 구획정리까지 포갰다. 삶은 권선구이고, 선거는 팔달구에 가서 낯선 선거를 할 판이 됐다. 한 몸 두 곳을 오락가락하게 됐으니 말이다. 엎친 데 덮쳐 권선구 유권자들이야말로 불만투성이다. 살기 힘든 동네에 정치적 근심까지 더한 꼴이 돼 버렸으니 그렇다. ‘권선구 서둔동’. 이곳 주민들은 요즘 그래서 4·11총선 투표하는 순간은 팔달구 주민으로 변신, 정치 소신은 아예 온데간데없다. 괜스레 살고 있는 권선구 선거공약만 따지고 바라보면 낭패 볼 수 있다. 정말 헷갈리는 선거도 다 겪어야 할 판이다.
권선구는 더구나 현직 의원이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 출마를 굳히고 있는 곳이다. 지난 4년,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비행장 이전 문제를 물고 늘어졌대서 이곳 주민들 인기는 그러나 대단했다. 여·야 무소속 3파전이 예상되는 유일한 곳이 권선구로 꼽히는 이유다.
수원 4·11총선은 큰 틀에서 보면 변화와 개혁의 선거와도 같다. 지난 6·2지방선거 돌풍을 일으켰던 야당의 승기 여세를 몰 것이냐가 수원선거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단체장, 특히 수원시장을 개혁 쪽에 내주면서 보수의 고장 수원은 갑자기 변화 열기가 일기 시작했다. 물론 이 같은 변화 조짐은 개혁으로 이어져 수도권 인구분포 변화와 상당히 관계가 깊다. 특히 수원의 정치적 변화의식이 몰아친 원인은 무엇보다 폭발적 외지인 유입을 꼽을 수 있다. 수적 외지인의 압도적 우세로 형성된 수원시민의 변화의지는 이번 4·11총선에도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수원은 이제 여·야로 가려, 변화나 개혁을 구분하긴 어렵다. 아직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성향이 남아 있다. 토양(의식)부터 개혁 성향으로 전환하면서 대도시화 하는 삶의 물리적 변화가 개혁을 재촉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사실 지난번 4·8총선 때만 해도 수원 4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수원 ‘정’ 영통만을 이방지역으로 꼽았다. 수원의 강남으로까지 꼽힐 만큼 나머지 3개 지구는 별천지였다. 수원 토박이 김진표가 재선을 무난히 뽑아낸 것도 순전히 ‘강남적’ 영통시민만의 독특한 ‘강부자’ 정신을 닮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바람이 3개 지구에도 스며들어 이번 선거를 예측 불허로 만들어 가는 기대도 이 때문이다. 선거의 토속적 수원 고정관념을 벗어나 대도시 선거분위기로 전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그만큼 수원의 이번 총선은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각당 중앙공천 팀에서 바라본 수원 ‘을’ 권선지구 공천에 여·야 할 것 없이 현지의 여론과 괴리가 생기는 커다란 이유다.
사실인진 몰라도 영통의 ‘김진표’가 재선 후 “수원 4개 지역 모두를 개혁으로 바꿀 자신이 있다”는 호언도 예삿일만은 아니다. 그것이 다음이 될지, 이번에 이룰지 알 길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중앙 정치팀에서 수원이 이미 변화·개혁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면 이번 4·11총선 공천도 상당부분 감당해야 하는 중앙의 책임이 크다. 수원 ‘을’뿐 아니다. ‘갑’과 심지어 ‘정’까지도 중앙 공천팀의 예상을 뒤집을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데서 그렇다.
더 중요한 것은 수원의 이번 4·11총선이 선거유형 변화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사실에 있다. 3곳 선거구에서 뽑아내는 ‘국회의원’에 따라 수원 도시의 변화·개혁을 확인하는 충분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데서다.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