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2015. 3. 6(금) ~ 3. 29(일) [총 24일간 (백화점 휴점일 휴관)]
참여작가: 이다은, 이보영, 이숙희, 이정록, 정찬부, 함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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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갤러리는 2015년 3월 6일부터 3월 29일까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봄을 맞이하며 ‘싹展’’을 마련했습니다.
시작의 설렘과 생의 향기로 가득 찬 순간을 오롯이 담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 전시를 통해
그 동안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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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AK갤러리는 2015년 3월 6일부터 3월 29일까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봄을 맞이하며 ‘싹展’을 마련했습니다. 본 전시는 시작의 설렘과 생의 향기로 가득 찬 순간을 오롯이 담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생성과 소멸의 미학 속에서 ‘싹’이라는 소재를 통해 드러나는 ‘새로운 탄생’에 전시의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시든 꽃은 땅에 떨어져 흙이 되고, 그 흙에서 새싹이 다시 돋아나는 자연의 순환 원리에서 불교의 윤회(輪廻) 사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상 속 자연물에 투영된 인간의 삶을 발견하는 과정으로부터 출발하여, 소중한 시작의 기쁨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어린이를 “자라나는 새싹”에 비유합니다. 시간이 지나 학교에 입학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불투명한 미래도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인내하며 성장하고 노력의 결실을 맺습니다. 겨우 움튼 새싹이 곧 다가올 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과 장마, 불시에 불어 닥치는 폭풍우까지 감내하며 생장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은 여정입니다. 봄의 따스함을 양분 삼아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성장하는 경이로운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을 통해 약동하는 봄의 시작을 풍요롭게 구성하고자 합니다.
이다은 감독의 애니메이션 <새싹>은 2014년 제8회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공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고물상에 들어간 공을 찾는 도중 창고 안에서 힘겨워 하는 새싹들을 발견해 잘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과 자연보호의 뜻을 모두 보여주며,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을 이룬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보영 작가는 작업을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과 우리 주변의 풍경에 대해 물음을 던집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아파트는 잠만 자고 일어나는 무정(無情)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는 아파트를 더 이상 삭막한 대상이 아닌 편안한 보금자리이자 삶의 공간으로서 재인식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각기 다른 사연을 내포하고 있는 각각의 공간들이 보는 이 개인의 사적 공간과 접속통로가 되어 꿈을 꾸고 나눌 수 있는 삶의 공간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이숙희 작가는 한국 식물 화가 협회 전문강사이며 현재 AK 플라자 문화아카데미에서 보타니컬 아트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소할 수도 있는 "보타니컬 아트"란 원래 식물학에서 약초나 식물을 채집하고 조사하는 데 쓰이던 식물 세밀화를 가리킵니다. 아름다운 꽃을 소재로 연필부터 시작, 색연필로 채색해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식물들과 교감을 해왔습니다. 관람객들은 꽃이 다시 그림을 통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의 위안과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정록 작가의 생명나무 연작은 겨울과 봄 어디쯤에서 만난 감나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바짝 마른 나무 가지 끝에서 언뜻 ‘초록’을 보았습니다. 그가 본 것이 무엇이었던 간에 바짝 말라 죽은 듯 보였던 그 가지는 생명의 싹을 품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4년여의 다양한 실험 끝에 나뭇가지에 어린 빛을 재현해내었고, 인공적인 생명나무가 실존하는 자연의 깊은 울림 속에서 어떠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지 계속해서 실험해가고 있습니다.
정찬부 작가는 주재료로 대표적 인공물성인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해 역설적으로 자연물을 만들어냅니다. 작가는 씨앗이 생명의 최소 단위로서 성장을 통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의 반복은, 현실의 공간에서 본인 작업과 연결 지어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빨대는 씨앗처럼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최소의 단위로, 각각의 빨대 조각들이 응집되어 유기체적인 형태를 이룹니다. 또한 표면 가득한 다양한 색감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끌어냅니다.
함영미 작가의 작품들은 단순하게 표현된 동물의 친근한 표정과 이 동물을 나타내는 밝은 원색의 색상이 눈에 띕니다. 그는 밝게 웃는 강아지 캐릭터의 모습을 통해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개>연작은 말 자체가 담고 있는 뜻 보다 ‘사계’와 의미만을 공유하는 개의 계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기지개를 펼 수 있는 따뜻한 봄이 오는 사계절의 공전처럼, 유기견들의 아픈 현실에서도 밝은 봄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싹展’은 단순한 생명 탄생의 의미로서 ‘싹’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작의 기운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차갑게 얼어붙었던 땅에 단단한 싹을 틔우고, 그 싹이 강건하게 자라나는 데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이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AK갤러리는 봄이 선사하는 향기로움을 작품을 통해 만나보며 그 동안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전시 개요]
전시 제목: 싹
참여 작가: 이다은, 이보영, 이숙희, 이정록, 정찬부, 함영미
전시 기간: 2015. 3. 6(금) ~ 3. 29(일) [24일간]
장소: AK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24 AK플라자 수원점 6층)
주최: AK갤러리
장르: 사진, 회화 등
문의: 031-240-1925~7 / r.june@aekyung.kr
[대표 작품 소개]
이다은_새싹(Sprout)_2D 애니메이션_3min 38sec_2013
이보영_One Day_ 한지에 먹, 채색_97x130.3cm_2013
이숙희_라벤더_종이에 색연필_42x29.7cm_2011
이정록_Mythic Scape15-Tree of Life#3_C-Print_90x120cm_2007
정찬부_Come into Bloom_빨대,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
함영미_사개-봄씨_캔버스에 아크릴_91x91cm_2011
[AK갤러리 소개]
AK갤러리는 2012년 6월 AK플라자 수원점에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공간으로 개관하였습니다. 문화 예술공간이 부족했던 수원 지역에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 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청춘만세’, ‘LIGHT IS ART’, ‘업사이클링 아트’ 전시는 한 달이라는 전시 기간 동안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창조적이고 인터랙티브한 전시를 기획하여 지역의 문화향유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왔습니다.
앞으로도 AK갤러리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통해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더불어 관람객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다채로운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보다 친근한 문화 예술의 장으로서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