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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분당→광교→병점으로 '전세난민 도미노'

서울→분당→광교→병점으로 '전세난민 도미노'
'서울 전셋값 급등' 탓 인구유입...경기도내 전세가도 급등
데스크승인 2015.02.24  | 최종수정 : 2015년 02월 24일 (화) 00:00:01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서 4년을 거주한 박모씨는 지난달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으로 이사했다. 용산구 효창한신아파트 71㎡의 전세가격이 2년 전에 비해 7천만원이나 올라서다. 2013년 1억9천만원이었던 전세가는 올해 2억6천만원으로 36.8%가 올랐다. 박 씨는 주택 규모를 줄여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효자촌대명아파트 58㎡를 2억4천만원에 계약했다. 이 곳에 살던 이 모씨는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광교대광로제비앙아파트 84㎡를 2억1천만원에 전세계약했다. 광교제비앙아파트에 살던 오 모씨는 이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만에 6천만원이 올랐다며 화성 병점동 한신아파트를 1억6천만원을 주고 전세계약했다. 서울 용산→성남 분당→수원 광교→화성시 병점동으로 반강제로 집을 옮긴 상황이다.

서울 재건축 등으로 촉발된 전세가격 급등은 연쇄적인 ‘전세난민’을 양산해 내고 있다.

서울 전세수요자들이 경기도로 유입되고 기존 거주민을 경기도 외곽으로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발 전세가격 폭등이 경기도내 전세가격 상승을 강제 견인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3일 경기개발연구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수도권 임차가구의 주거이동 특성 연구’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한 전세거래자는 8만7천108건으로 도에서 서울시로 이주한 5만9천794건보다 2만7천314(45.6%)건이 많았다.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가장 많이 이주한 지역은 남양주시로 나타났다. 반면 연천ㆍ가평군, 여주시로의 이주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봉인식 경기개발연구원 공감도시연구실 연구위원은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으로 도내 유입인구가 많아지면서 도내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서울 유입인구가 도내 기존 주민을 밀어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교신도시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수원시 영통구나 성남시 분당구 등에서 전세로 살던 사람들이 광교로 이사오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에 살던 지역의 전세가격이 크게 올라 집을 을 구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조윤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