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원한 친박…김무성-서청원 가교 맡겠다" - 2시간 걸쳐 100여 현안 질문, 수첩 안 보고 메모 없이 즉답 -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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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국회의원은 27일 2시간에 걸쳐 100개가 넘는 기자들의 질문에 곧바로 답변을 내놓았다. 요약해 놓은 수첩도 없었고, 질문을 메모하지도 않았다. 망설임 없이 소신을 펼쳤다.
경선 결과의 큰 변수인 친박`비박 계파 이해에 대해 유 의원은 "정당에 계파가 있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공천학살은 잘못됐다. 박근혜정부의 임기가 완료되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번) 경선이 계파구도로 가는 건 찬성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이런 갈등을 없애는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강조하며, "박 대통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과 15년간 정치를 함께했다. (그분들과) 껄끄러운 것도 전혀 없다. (당`청 간,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사이에서) 제가 중간에 있으면 중재가 굉장히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 서 최고위원을 공개 지지했던 것을 두고선 "한 번씩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눈다. 지지하시리라 믿고 있다"고 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하는 것을 두고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마찰음을 빚은 것을 두고선 "소통 문제가 있구나 생각했다. 김 대표가 미리 얘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지역 입장을 대변했다. "조심스럽다. 그러잖아도 수도권에 돈, 사람, 공장, 월급 많은 직장인이 다 몰리는데 다른 선진국도 이 정도는 아니다. 30년 전에는 대구와 서울 아파트 값이 같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역민이 느끼는 소외감을 생각하면 수도권 규제완화를 그렇게 팍팍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충분히 상의하겠다."
-지방세제 개편안을 놓고 지자체의 반발 심하다.
▶증세 없는 복지는 어렵다. 세금 문제는 민감하다. 정부안과 달리 당이 따로 검토할 수 있다.
-연말정산으로 촉발된 세제 개혁과 환급 문제는?
▶대통령께서 유감을 표명했다. 그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 국회도 절대다수가 찬성해놓고 이제 와 소급입법을 이야기한다.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개헌은?
▶개헌은 필요하다. 30년 가까이 된 조항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개헌같이 중요한 문제를 두고 계파에 따라 생각이 다를 게 뭐 있겠나. 굳이 올해 할 필요도 없지만, 자유로운 토론을 막을 이유도 없다.
-다음 공천부터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천권을 특정 소수가 독점하지 않고 당원과 국민에게 되돌려드리겠다는 김무성 대표의 지론에 동의한다. 당 보수혁신위 안이 나오면 당 소속 의원들과 더 이야기해보겠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그간의 충언과 고언은 오로지 대통령과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진심이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원내대표가 되고서도 그 방향을 유지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유 의원은 "각 세우기는 없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매일 대화할 것"이라며 "청와대, 정부와 매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대통령이 잘할 수 있도록,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원내대표가 되면 거리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친박이라는 말이 생겼을 때부터 친박이었고,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영원한 친박으로서 대통령 임기가 끝나도 신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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