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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사회의 칸 ==../-국민의힘( 대표

"난 영원한 친박…김무성-서청원 가교 맡겠다" - 2시간 걸쳐 100여 현안 질문, 수첩 안 보고 메모 없이 즉답 -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국회의원)

"난 영원한 친박…김무성-서청원 가교 맡겠다" - 2시간 걸쳐 100여 현안 질문, 수첩 안 보고 메모 없이 즉답 -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국회의원)



"거리낌과 막힘이 없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국회의원은 27일 2시간에 걸쳐 100개가 넘는 기자들의 질문에 곧바로 답변을 내놓았다. 요약해 놓은 수첩도 없었고, 질문을 메모하지도 않았다. 망설임 없이 소신을 펼쳤다.

경선 결과의 큰 변수인 친박`비박 계파 이해에 대해 유 의원은 "정당에 계파가 있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공천학살은 잘못됐다. 박근혜정부의 임기가 완료되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번) 경선이 계파구도로 가는 건 찬성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이런 갈등을 없애는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강조하며, "박 대통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과 15년간 정치를 함께했다. (그분들과) 껄끄러운 것도 전혀 없다. (당`청 간,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사이에서) 제가 중간에 있으면 중재가 굉장히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 서 최고위원을 공개 지지했던 것을 두고선 "한 번씩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눈다. 지지하시리라 믿고 있다"고 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하는 것을 두고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마찰음을 빚은 것을 두고선 "소통 문제가 있구나 생각했다. 김 대표가 미리 얘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지역 입장을 대변했다. "조심스럽다. 그러잖아도 수도권에 돈, 사람, 공장, 월급 많은 직장인이 다 몰리는데 다른 선진국도 이 정도는 아니다. 30년 전에는 대구와 서울 아파트 값이 같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역민이 느끼는 소외감을 생각하면 수도권 규제완화를 그렇게 팍팍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충분히 상의하겠다."

-지방세제 개편안을 놓고 지자체의 반발 심하다.

▶증세 없는 복지는 어렵다. 세금 문제는 민감하다. 정부안과 달리 당이 따로 검토할 수 있다.

-연말정산으로 촉발된 세제 개혁과 환급 문제는?

▶대통령께서 유감을 표명했다. 그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 국회도 절대다수가 찬성해놓고 이제 와 소급입법을 이야기한다.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개헌은?

▶개헌은 필요하다. 30년 가까이 된 조항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개헌같이 중요한 문제를 두고 계파에 따라 생각이 다를 게 뭐 있겠나. 굳이 올해 할 필요도 없지만, 자유로운 토론을 막을 이유도 없다.

-다음 공천부터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천권을 특정 소수가 독점하지 않고 당원과 국민에게 되돌려드리겠다는 김무성 대표의 지론에 동의한다. 당 보수혁신위 안이 나오면 당 소속 의원들과 더 이야기해보겠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그간의 충언과 고언은 오로지 대통령과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진심이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원내대표가 되고서도 그 방향을 유지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유 의원은 "각 세우기는 없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매일 대화할 것"이라며 "청와대, 정부와 매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대통령이 잘할 수 있도록,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원내대표가 되면 거리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친박이라는 말이 생겼을 때부터 친박이었고,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영원한 친박으로서 대통령 임기가 끝나도 신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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