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도심 미관을 해치거나 시민 이용이 적은 ‘흉물 육교’ 5곳의 철거가 추진된다. 수원시가 아주대 수원발전연구센터에 ‘도로입체화 시설에 대한 정책방향 연구(보도육교를 중심으로)’를 의뢰한 결과, 정천육교 등 5개 육교의 철거 찬성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천육교(화서동)가 82%로 가장 높았으며, 산업단지육교(고색동) 80%, 정천후문육교(화서동) 56%, 서수원육교(수인로) 55%, 경관육교(인계동) 52% 순이었다. 당수육교(당수동), 오현육교(오목천동)는 철거 찬성률이 각각 36%, 34%를 나타냈다. 시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도심 흉물로 작용하거나 주민 이용이 크게 떨어진 일부 육교의 철거를 검토키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하루 이용객수 100명 이하인 육교도 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수육교는 하루 이용객이 9명에 불과했으며, 오현육교와 서수원육교는 각각 15명, 19명에 그쳤다. 특히 총공사비 42억원이 투입된 경기도문화의 전당 앞 경관육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72명에 불과해 예산 낭비 시설로 지적을 받았다. 육교별 무단횡단자 수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 오현육교는 무단횡단자 수가 하루 평균 11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태평육교 57명, 효정육교 39명, 정천정문육교 30명 등이었다. 이 육교 주변에는 모두 초등학교, 중학교가 인접해 있어 사고 위험이 우려됐다. 이 육교들은 접근성 불편 등으로 무단횡단자 비중이 높아 시설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 보도육교를 설치할 당시와 비교해 현재 보행 여건이 현저히 개선됨에 따라 일부 육교의 경우 이용객이 거의 없는 데다 노후시설로 전락해 도심 경관까지 해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올해 중으로 불필요한 일부 육교에 대해 철거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대기자/pjd3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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