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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용품 ‘날개돋친 듯’ 팔린다

호신용품 ‘날개돋친 듯’ 팔린다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후 문의전화·판매량 급증
불안감 확산… 20~30대 여성·초등생 둔 학부모까지
이상훈 기자  |  lsh@kg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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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8    전자신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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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영화동의 한 호신용품 판매점 대표가 가스스프레이, 미니사이렌 등의 호신용품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이상훈기자 lsh@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후 호신용품 문의전화만 2~3배가 늘었고, 절반 가량은 판매로 이어지고 있어요.”

18일 오전 수원 영화동의 한 호신용품 판매점에서 만난 한정규 대표는 “지난 6일부터 하루 20~30통에 달하는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온라인 주문도 끊이질 않고 있다”며 “지난 2003년 당시 여성과 노인 등 21명을 살해한 유영철 사건때 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루가 멀다하고 끔직한 사건이 일어나 불안감을 느끼는 20~30대 여성 고객들이 대부분이고, 요즘에는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까지 호신용품을 찾고 있다”며 “늦은시간 혼자 귀가하는 여성들은 범죄 예방을 위해 꼭 호루라기나 가스스프레이. 미니사이렌 등의 호신용품을 가지고 다녀야한다”고 당부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3일 동거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후 인근 야산 등에 유기한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5·중국 동포)에 대해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매교동에 살고 있는 주민 최모(61·여)씨는 “다른 지역에 비해 방 값이 싸서 그런지 주변에 중국인이 너무 많이 살고 있다”며 “오원춘 사건도 모자라 박춘봉 사건까지 정말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얼마전 딸이 호신용품을 사다줘 항상 갖고 다니지만 그대로 불안한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흉악범죄가 판치고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을 무차별 공격하는 ‘묻지마 범죄’마저 기승을 부리면서 ‘내 가족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 호신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 인터넷 호신용품 판매사이트 관계자는 “이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경보기 등 호신용품 판매량이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한달 정도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2배 이상 늘어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피해 예방을 위해 늦은시간 혼자 어두운 골목길 등 보행하지 말고 두명이상 같이 동행하거나 가로등이 설치된 곳 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이용해 통행해야한다”며 “위급상황을 대비해 호루라기 등 타인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용품 또는 호신용품 등을 소지해야 범죄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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