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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월세방에서 발견된 혈흔 분석해보니…‘충격’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월세방에서 발견된 혈흔 분석해보니…‘충격’

동아닷컴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사진=동아일보 DB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경기 수원시 팔달산 토막살인의 유력 용의자로 검거된 남성의 방에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 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된 유력 용의자로 박모 씨(57)의 임시 거처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분석한 결과 피해여성 김모 씨(48·여)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피해자 김 씨 어머니의 DNA를 채취해 토막시신 등과 DNA를 대조,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박 씨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며, 자신의 신상정보를 포함한 대부분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검거의 배경에는 시민의 결정적인 제보가 있었다.

11일 경찰은 신고포상금 최고 5000만 원을 지급한다고 알렸고, 팔달구의 한 주민이 ‘중국동포로 보이는 50대 남자가 월세방 계약을 한 뒤 며칠 머물다가 보름정도 동네에서 보이지 않는다’라고 신고한 것.

경찰은 이 남성이 임시 기거하던 월세방에 들어가 감식해 피해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인혈반응을 찾아냈고, 토막시신과 살점을 담았던 비닐봉지와 같은 봉지도 발견했다.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잠복하고 있다가 팔달구 고등동 한 모텔에 또다른 여성과 투숙하러 들어가던 박 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한 이날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토막 시신 일부를 추가로 발견했다. 토막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수원천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오전 11시 24분경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 산책로 근처에서 살점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 4개를 발견했다. 비닐봉지 4개는 개천과 산책로 근처 돌과 나무 조경이 이뤄진 곳에 120m 구간에 걸쳐 하나씩 버려져 있었다. 토막 시신과 동일한 크기의 비닐봉지 2개 안에는 뼛조각 없이 가로 20cm, 세로 15cm 등으로 잘려진 살점이 2개, 4개씩 담겨 있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해당 살점이 팔달산에서 발견한 김 씨의 시신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4일 등산객 A 씨(46)가 수원 팔달산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머리와 팔, 장기가 없는 여성의 상반신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처음 시신이 발견된 곳은 2012년 4월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발생한 ‘오원춘 사건’ 현장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이다. 당시 중국동포 오원춘이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곳 주민들은 2년 만에 다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해 경악하고 있다.

 

경찰은 수원천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용의자 확인에 나서는 한편 주변 수색을 강화하면서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 박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 사진을 확보해 대조한 결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씨의 범행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을 땅에 묻거나 은폐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다니는 등산로 입구나 개천 산책로 근처에 유기한 것으로 미뤄 자신의 범행을 노출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