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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지지율 1위] 반기문, 2017년 대선 상수로 부상

[대선후보 지지율 1위] 반기문, 2017년 대선 상수로 부상
정계성 기자  |  minjk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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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1  16:25:53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정치권의 쟁쟁한 인사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반기문 사무총장이 선택지에 포함된 설문조사에서 반 총장은 한번도 놓치지 않고 1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여야 정치권을 막론하고 유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가운데, 만약 반 총장의 차기 행보가 대권으로 향할 경우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39.7%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 반 총장을 낙점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기문 사무총장은 39.7%의 지지율을 얻어 박원순 서울시장(13.5%)과 문재인 의원(9.3%), 김무성 대표(4.9%)를 압도적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전국 남녀 1,000명 유·무선 RDD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뿐만 아니라 반 총장은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13일 한국대학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불신하는 집단으로 85.3%가 정치인이라고 답한 가운데, 반 총장은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2년 연속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정치권과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반 총장의 이 같은 지지율 고공행진의 이유로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꼽는다. 그리고 이러한 국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UN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반 총장에 대한 기대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올해 여의도 정치권은 세월호 대치 정국으로 파행을 이어가면서 ‘식물국회’ 논란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여야 모두 해묵은 계파갈등이 드러나면서 리더십의 위기를 겪었고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국내정치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반 총장은 가자지구 전쟁과 이라크 내전 등 분쟁근절에 노력하면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외신들로부터도 역대 사무총장 중 가장 유연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포브스가 지난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세계 32위에 오르기도 했다.

◇ ‘압도적 지지율 1위’ 반기문 흔들리나

   
▲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총장은 2위인 박원순 시장과 무려 26.2%의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을 새누리당 차기 대권 주자로 낙점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16일에는 69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 총장이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은 지난 2월부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포럼’을 창립하면서 반 총장의 국회 초청과 영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이런 논의가 UN사무총장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 총장은 대권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여론조사에 빼달라”며 국내 정치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 총장의 의지와 상관없이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그의 행보는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뚜렷한 대권주자가 드러나지 않은 친박계가 반 총장 카드를 계속 매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16년 말 UN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후 2017년 말 대선까지 1년의 준비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시기도 적절하다.

특히 김무성 대표, 김문수 위원장, 문재인·안철수 의원, 박원순 시장 등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모두 영남권 인사라는 점에서 충청출신인 반 총장의 경쟁력도 높다. 정치권에서는 다음 대선의 캐스팅 보트로 충청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반 총장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1972년부터 10년간 UN사무총장을 역임한 쿠르트 발트하임도 1986년 오스트리아 대통령에 선출되는 전례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