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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벤치마킹 선언한 '하이라인 파크' 가치는

박원순 시장이 벤치마킹 선언한 '하이라인 파크' 가치는
    기사등록 일시 [2014-09-28 06:00:00]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철거수순에 들어갔던 서울역 고가를 하이라인 파크(Higline Park) 못지 않은 녹색 시민 보행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히면서 하이라인 파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박 시장이 벤치마킹하겠다고 선언한 하이라인 파크는 21세기 들어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손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2002.01~2013.12)의 역작 중 하나다. 

이 사업은 1980년에 폐선돼 우범지역으로 전락한 1930년대의 화물열차용 고가철도를 철거하지 않고 지역의 역사가 살아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단계적으로 조성돼 올해 안으로 총 2.3㎞의 공원이 조성된다. 현재 3개 구간 중 2개 구간 1.6㎞가 완공된 상태이다. 

2006년 착공 당시만해도 지상 9m 높이에 있는 고가철도를 공중정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영리단체 '하이라인의 친구들(Friends of the highLine)'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고 5000만달러를 지원한 블룸버그 시장의 판단을 비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전면적인 철거 후 재개발을 하는 기존의 개발방식과 너무나 동떨어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뉴욕시의 도시개발 정책은 전환기를 맞고 있었다. 


1960∼1970년대 물리적 환경개선 위주의 철거형 재개발 사업의 부작용과 1975년 뉴욕시 파산 위기가 맞물리면서 기성 시가지에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척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9·11테러 이후 적극적인 도시개발 정책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철거 후 높다란 건축물을 세우는 기존 방식은 원주민을 내쫓고, 역사를 지우며, 갖가지 사회갈등을 야기하는 등 부작용이 컸다.

하이라인 파크는 그 고민 끝에 나온 답이다. 

하이라인 파크는 관보다 '하이라인의 친구들'이 주도해서 만들어진 공원이다. 그들은 폐허가 된 고가철도의 일괄적 공원화를 배제했고, 가능한 철도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되 주변의 건축물과 허드슨 강변의 전망 등과 어울릴 수 있도록 구간마다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무엇보다 뉴욕역사가 담겨있는 고가철도의 역사성을 지키고자 했다. 그 결과 과거 철로 3분의 1을 남긴 공중산책로가 만들어졌으며 정원 의자, 보행로 등이 지역의 특성에 맞게 배치됐다.

하이라인 파크는 2009년 개장 이후 뉴욕시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연간 400만명이 하이라인 파크를 방문하고 있다. 하이라인 파크 부근에는 레스토랑, 부티크들이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8000개의 건설 관련 일자리, 총 1만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는 얘기가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 곳이 20억달러(2조75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알렸다. 

도시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도시의 애물단지를 새로운 명물로 재탄생시킨 하이라인 프로젝트를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대표적 성공모델로 손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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