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혁신위원 10명 중 8명 비박 소장파
[중앙일보] 입력 2014.09.19 02:58 / 수정 2014.09.19 03:02
쇄신모임 주도한 초·재선이 주축
충청·TK 전무 … 친박 "너무 치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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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명된 10명은 당내 쇄신모임에 참여하며 개혁 주장을 펴왔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김영우·조해진·강석훈·서용교·하태경 의원은 초·재선 혁신 모임인 ‘아침 소리’의 주축으로 최근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 국회 해산과 선진화법 개정을 촉구했다. 또 황영철·민병주·민현주 의원은 ‘국회정상화 추진 모임’의 멤버다. 김용태 의원은 김문수 위원장과 민중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안 전 의원은 7·14 전당대회 당시 김무성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혁신위 명단이 발표되자 당내에선 “친박 색이 확실히 빠졌다”며 놀라워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지역이나 계파별 안배를 안 한다. 위원들은 스스로 개혁의지를 갖고 모임을 해오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 인사들은 소외감을 불만으로 표출했다. 서청원 최고위원 측 인사는 “혁신위원 인사안에 대해 전혀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앞으로 당 밖 인사를 어떻게 뽑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친박계 의원은 “혁신위뿐 아니라 당직 인사도 그렇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겨우 1년 반 됐는데 이렇게 빨리 ‘탈박’ 행보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임명된 인사들 중엔 충청과 대구·경북(TK) 지역 출신이 없었다.
김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일단 당 쇄신모임 중심으로 인사를 했지만 앞으로는 지역과 계파를 두루 살피겠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활동 기한은 6개월이다. 이들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비롯한 상향식 공천제 도입, 국회의원 기득권 버리기,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 정당 민주화 등을 핵심 사업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는 지금껏 못해온 것들을 실행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6개월도 길다. 이른 시일 내에 정치가 변한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혁신위 활동을 앞두고 당 일부에선 개헌도 논의하자는 의견을 냈다. 4선의 정병국 의원은 “혁신위가 분권형 개헌과 중대선거구제 도입 논의를 주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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