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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손학규의 고민

사설/칼럼
손학규의 고민
데스크승인 2014.07.14  | 최종수정 : 2014년 07월 14일 (월) 00:00:01   

결국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영통대첩 대신 수원 팔달에 전략공천 되면서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5선을 했던 곳에 보수의 가장 본토인 팔달에서 제2의 분당대첩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아도 여당세가 상당히 강한 지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팔달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그리고 주위에서도 아무리 거물이어도 쉽지는 않은 싸움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손 고문은 그의 말대로 당의 결단을 보고 결심했고 어려운 데 나가서 이겨 달라는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사실 이번 재보선 공천의 면면을 살펴보면 손 고문은 전략공천중의 수혜자다. 천정배, 정동영 고문. 이런 중진들이 모두 배제가 됐음에도 유독 손학규 고문만은 전략공천이 돈 탓이다. 이런 질문에 그가 당장 할 수 있는 말은 없어도 당의 어려움과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명분이 그에게는 있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팔자인지도 모르겠다. 과거 서울의 종로에서 분당, 그리고 자신이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청 팔달산 너머에서 격전을 치르게 됐다. 사실 그의 생각대로 정치가 실종된 마당에서 정치를 회복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해보겠는 생각이 내면에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는 지금 소위 ‘저녁이 있는 삶’을 내세우며 정치의 근본은 민생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그래서 그가 지금 이 순간에 여러 형태의 충정을 말 하는 것도 그리 어렵게 들리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상대가 쉽게 보여 그리 어려운 선거는 아닐 것이라고는 하지만 수원 팔달이 쉽지만은 않은 지역이다.

무엇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리 5선을 하면서 유일하게 수원에서 내놓고 보수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는 남 지사 부친인 작고한 남평우 씨가 이 지역을 맡아 하면서 강한 여당세를 굳혀오기도 했다. 그 점이 손 고문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안에 해결해야 할 점이다. 그 역시 지금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운 것을 이겨내는 게 정치라고 그는 말한다. 여당의 텃밭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게 쉽지는 않다. 그 팔달은 정조대왕이 만든 수원성이 버티고 있다. 그 벽을 얼마나 잘 넘어갈 수 있는 관건이 지금 그의 어깨에 달려있다 그는 얼마 전에도 분당을에 출마해서 51% 이변을 일으키면서 당선됐다. 그래서 제2의 분당대첩 이란 자심감을 비치고 있는지 모른다.

잠깐의 엄살일 수 있지만 그 자신이 분당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어쩌면 현실이다. 쉽게 말해 분당은 중산층의 변화 같은 것들이 그런 대로 보여질 수 있는 곳이지만 팔달은 완고 그 자체다. 단순히 의지만 갖고 될 얘기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얼마 지자체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경기지사 선거에 집중 지원했으나 패배했고,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대표와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지금 어쩌면 수렁에 서 있다. 손 고문이 이번에 승리하면 정치 전면에 복귀할 수 있다. 당 관계자의 말대로 “손 고문이 수원 팔달 같은 야당 약세 지역에 출마해 수원과 평택 등 경기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그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그냥 나오는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