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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출마시키려는 서청원…총리후보로 추천하려는 김무성

 

전당대회 출마시키려는 서청원…총리후보로 추천하려는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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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권 도전땐 비박계 표 분산…친박계 서청원 의원 전당대회서 승산
김무성 의원, 김문수 총리직 내정땐…전당대회 해 볼만…차기 대권도 유리

수도권을 기반으로 폭넓은 인지도를 갖춘 김문수 경기지사의 향후 행보가 여권 내 권력구도 지형을 재편시키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의 거취에 따라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구도’는 물론, 2017년 여당의 차기 유력 대권 후보군까지도 다시 짜여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서청원ㆍ김무성 의원이 ‘김문수 변수’를 놓고 벌써부터 저마다 정치적 계산기를 두드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서청원 의원은 김 지사의 전당대회 출마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당 대표 선거가 ‘친박(親朴)’의 서 의원과 ‘비박(非朴)’의 김무성 의원 간 맞대결 양상으로 굳어가는 분위기였지만, 김 지사가 경쟁에 뛰어들면 다자구도로 재편돼 같은 비박 진영인 김 의원의 표 분산은 불가피해진다. 상대적으로 친박 대표주자인 서 의원이 ‘승기’를 잡는 데 유리해지는 것이다.

특히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비박계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이 이미 100여명에 이르렀다”는 말도 나돌고 있어, 서 의원으로서는 비박계 표 분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염두한 듯 김 의원은 청와대에 김 지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지사는 도정 8년 동안 청렴결백의 상징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어려운 이때, 김 지사의 리더십이 지금 상황에 딱 맞다”라면서 ‘김문수 총리론’에 불을 지폈다. 외견상으로는 김 의원이 총리 인선 과정에 있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김 의원 본인에게 ‘가장 좋은 수’를 두기 위한 셈법이 깔려있는 셈이다.

이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김 지사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비박 표를 분산시켜 김 의원에게 불리하다.

아울러 김 지사가 내달 재보선 선거에 출마해 당으로 들어오면 바로 유력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르면서 여론의 주목을 끌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권 내 비박계 대권주자인 김 지사는 수도권에서만 3선 의원을 지낸데다 경기지사 재선을 역임했을 정도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대권을 노리는 김 의원의 입장에서는 김 지사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김 의원의 입장에서는 김 지사가 당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정부에 들어가 있는 것이 본인에게 정치적으로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여권이 깊은 인사수렁에 빠지면서 정국주도권을 놓치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카드로 강한 추진력과 오랜 행정경험을 갖춘 김 지사가 대안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다만 김 지사의 향후 행보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김 지사 측은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측근과 김 지사를 돕는 이들 사이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박근혜정부를 위해 당 대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라면서도 “그런데 당내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함께 이와 맞물려 있는 향후 정치 일정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김 지사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 같다”라면서 “다만 김 지사가 차기 대권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최선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김 지사는 20일부터 23일까지 카타르로 해외출장을 떠난다. 그가 어떤 결론을 갖고 돌아오느냐에 따라 여권 내 대대적인 지형변화가 예고된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