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br><br>기자회견에서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정초하기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했다"며 제3지대에서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함께 신당 창당을 주장한 '제3지대 정당'은 야권의 '비노(非盧)'계열과 여권의 '비박(非朴)'계열을 아울러 범(凡) 야권통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세력으로 논의돼 왔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일 기자회견에서 제3지대 정당에 대해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새롭게 마련해 새정치 기반을 분명히 한다는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이 아직 정당 형식을 갖추고 있지 않아 제3지대에 신당이 합류하고 민주당도 합류해 통합을 시작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한길 대표는 일찍이 '야권의 재구성'을 화두로 던진 바 있다. 지난해 3월 전당대회 출마선언에서 "2012년 대선패배가 야권의 재구성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제시했고 대표 수락연설에서는 ‘더 큰 민주당’이라는 목표를 제시해 ‘야권의 재구성’을 민주당이 주도하겠다는 보다 분명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안철수 의원 측과도 '야권의 재구성'을 위한 경쟁적 동지관계로 관계를 설정해 왔다.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게 될 때 안 의원 측과도 적극적으로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다.
야권 일각에서도 지난 대선 직후부터 '친노'와 '친박'이 아닌 제3지대에 존재하는 정치인들과 시민사회 세력들이 하나의 정치세력을 이뤄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져왔다. 특히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 일부 세력을 규합해 '새정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차기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제3지대 정당' 창당에 합의하면서 야권대통합에 대한 논의가 확장돼 야권 내 권력지형이 재배열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제3지대 정당은 새정치연합이 갖는 새정치와 민주당의 역사성이 철저히 융합통합되는 새로운 창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