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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정몽준-친박 핵심 최경환,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 오가며 설전

 

  • 비박계 정몽준-친박 핵심 최경환,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 오가며 설전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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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박(非朴)계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친박(親朴)계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가 19일 당 비공개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최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중의원외교협의회 위원장인 정 의원이 여야 의원 40명과 함께 2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최 원내대표는 20일 각종 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데 정 의원이 출국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최 원내대표는 여야 의원 40명이 대거 본회의장을 비울 경우 언론에서 ‘외유성 출장’ 등의 논란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말에 이미 확정된 일정이고,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원내 지도부에도 일정과 관련한 양해를 사전에 얻었다고 맞섰다.

    최 원내대표는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하필 본회의가 있는 20일에 여야 의원 40여명이나 빠지면 어떡하나”라고 항의했고, 이에 정 의원은 즉각 “무슨 소리냐? 지난번에 원내대표에게 사전에 협조를 다 구했는데 아무 말도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딴말이냐” “이번 방중을 위해 항공사에 협조를 요청해 비즈니스석이 40여석 넘는 비행기로 변경해 일정을 절대 바꾸지 못한다”고 반박했다고 인터넷매체 뷰스앤뉴스가 보도했다.

    최 원내대표는 그러자 “언제 나한테 협조를 구했느냐? 그런 얘기 보고도 못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윤 원내수석부대표가 “정 의원 측으로부터 본회의를 연기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받았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을 협의한 터라 늦출 수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정 의원은 최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사석에서 만나 자신의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를 거론하며 서울시장 출마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돌아다닌다는 얘기를 갑자기 꺼내들면서 정 의원은 “나 같았으면 기자들이 그런 문제를 물어보더라도 ‘그건 특정 의원의 얘기니까 내가 대답하기는 곤란하다’고 답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두 사람의 논쟁을 두고 당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을 불러일으킨 친박계 핵심 인사인 최 원내대표에 대해 정 의원이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의원은 최근 청와대와 친박계 주류가 서울시장 후보로 김황식 전 총리를 지원한다는 설(說)이 돌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를 이야기하면서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청와대나 우리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청와대의 의중을 전달받았다는 것처럼 암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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