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석수 축소와 선거과열을 막자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국회의원의 기득권 내려놓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5일 민주당 중앙당과 경기도내 의원들에 따르면 사무총장 명의로 최근 ‘지방선거 출마로 인한 국회의원직 사퇴 관련 안내’ 공문을 광역단체장 출마 예정자들에게 전달했다. 경기도와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출마 예정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이번 공문은 ‘국회의원의 경우 당내 경선에서 공천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의원직 사퇴를 자제하도록 하는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선거과열 양상을 막겠다는 의도지만 내용적으로는 국회 의석수를 지키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결정된 김진표 의원은 당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선거운동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게 경선을 실시, 패배하고 나서 국회의장이 의원직 사퇴서를 반려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를 경험한 경기지사 출마 예정자들은 국회의원직 사퇴를 자제하도록 한 중앙당의 방침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의원(수원정) 측 관계자는 “형식적인 사퇴절차에 연연하지 않고 실제로 경기도를 살리기 위한 고민이 우선”이라면서 “오직 정책과 진정성을 가지고 도민에게 다가가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 측 관계자도 “예비후보 등록의 입법취지가 정치신인이 합법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데 의미가 있다”며 “정치적 입법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 많다. 그런 의미로 사퇴를 고려하거나 검토할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중앙당이 내세운 취지와는 달리 도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수원의 한 시민은 “당 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강조해 온 민주당이 또다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이는 자칫 국회의원 직을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를 통해 의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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