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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지사가 28일 수원 팔달구 수원역광장에 위치한 노숙인 실내급식시설인 '무한돌봄 정 나눔터' 개소식에 참석해 아침식사 배식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
김문수 경기지사가 28일 자신의 발언을 ‘자해행위’라고 비판한 새누리당 중진들에게 반격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기자실을 들러 “박 대통령보다 먼저인 1994년 (민자당에) 입당했고 한 번도 탈당을 하거나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내가 (새누리당의) 제일 고참인데 나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은 건망증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김 지사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이 누군인지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자신의 ‘박 대통령 1년 허송세월’ 발언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한 서청원 의원, 정우택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을 겨냥한 것을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24일 경기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의 이름 아래 귀중한 취임 초기 1년을 허송세월 했다”고 혹평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이 경제활성화 등 국정을 추진하면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런 소리를 하면 야당은 ‘여당에서도 그런 비판이 나오지 않느냐’며 공격 소재로 활용할 게 뻔하다”면서 “여당의 도백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인데 듣고 깜짝 놀랐다. 당에 자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최근 우리 당의 모 지자체장은 ‘박 대통령이 1년간 허송세월했다’는 취재의 말을 했는데, 경제민주화 초석을 만들고 청신호가 들어오는 이때 사기를 꺾는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김 지사 본인이 자신의 임기 말을 허송세월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거들었다.
김 지사가 이처럼 현재 새누리당의 최대주주나 다름없는 친박(親朴) 중진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지방선거 이후 당 복귀를 앞두고 친박의 대척점에 서서 8년 공백을 메꾸려는 일종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의 이날 발언에서도 이런 의도가 읽힌다.
김 지사는 “청와대만 쳐다보는당은 소용이 없다. 당에서는 내가 제일 고참”이라며 “여당이 대통령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할 때는 문제가 있다. 비판할 때 비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중심으로 당을 끌고 가느냐 국민 중심으로 끌고 가느냐인데 대통령중심제에서 당·청은 분리돼 독립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기초선거(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서도 “중앙이 공천권을 갖고 지방에 족쇄를 채우면 안된다”며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치적인 합의가 됐고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데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ljh@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