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수원피살여성 사인은 일단 밝혀냈다. 하지만 사망시각은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일까. 국과수가 ‘사망시각’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못했다. 사인은 일단 경부압박질식사로 전해졌다. 오원춘이 그동안 사인에 대해 오락가락 진술에 해왔던 까닭에 유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그나마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망시각’에 대해선 그 어떤 진실에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범인인 오원춘은 경찰 진술에서 수원피살여성을 우발적으로 납치해 다음 날 살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발적이 아니라 계획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다음날인 2일 오전 5시15분 이후 살해했다”는 그의 진술도 거짓일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국과수에서 명쾌한 답이 나오길 바랐지만 ‘사망시각’은 오리무중이다. 즉, 국과수 만큼은 ‘사건의 진실’에 가까운 실마리를 밝혀낼 것이라고 나름대로 기대했지만 ‘사망시각’조차 제대로 알아내지 못했다. 경찰의 부실한 대응으로 우리의 여동생 그리고 누나가 상상하고 싶지 않을 만큼 ‘무참히’ 살해됐지만 그 어떤 것도 속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원춘이 밝힌 사망시간에 대한 ‘의혹’이 난무한 까닭에 국민은 국과수를 바라봤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수원 토막살인 사건 피해여성의 사망시각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최종 판단했다. 또다시 오원춘의 입을 의존해야 하는 것일까. 사망시간도, 주검을 잔인하게 망가트린 이유도, 범행을 저지른 동기도,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만 있을 뿐이다. 사진=제휴사 뉴스1 개념있는 뉴스, 속시원한 분석 스페셜경제 <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