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은 26일부터 2014년 3월 9일까지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식물을 주제로 하는 '화조영모화(花鳥翎毛畵)' 작품을 비롯해 박제 및 표본, 디지털 병풍, 액자 등 18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풀과 벌레(草蟲)', '물고기(魚蟹)', '짐승(翎毛)', '꽃과 새(花鳥)'의 4부로
구성된다.
초충도(草蟲圖)가 전시된 1부 '풀과 벌레'에서는 전(傳) 신사임당의 '풀과 벌레', 남계우의 '여러 마리의 나비' 등이 생물 표본으로 재현된다. 초충도에 등장하는 여뀌, 원추리, 모란, 맨드라미 등의 식물과 나비, 메뚜기, 잠자리, 매미 등의 곤충에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2부 물고기(魚蟹)에서는 장한종의 '어패류와 갑각류', 작가미상의 '뛰어오르는 잉어' 등의 어해도를 선보인다.
물고기 그림은 선사시대의 암각화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고래는 식량으로서의 중요성과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물고기는 과거급제나 다산(多産)처럼 복을 바라는 마음까지 담아냈다.
3부에서는 이암의 '어미개와 강아지', 변상벽의 '고양이와 참새', 조석진의 '여러 가지 동물' 등 길짐승과 날짐승을 그린 영모도(翎毛圖)가 전시된다.
길짐승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자주 그려졌다. 우리 동물 그림은 부모자식간의 따뜻한
사랑, 부부간의 애정, 그리고 익살과 해학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귀여운 강아지를 잘 그렸던 이암, 소 그림에 뛰어났던 김식, 닭과 고양이를 잘 그려 '변닭' 또는 '변고양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변상벽 등은 조선시대에 동물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였다.
마지막 4부에서는 꽃과
나무, 새들이 어우러진 화조도(花鳥圖)가 전시되며, 정홍래의 '바위 위의 매', 전(傳) 이영윤의 '목련과 공작', '백한과 꾀꼬리' 등을 생물 표본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처음에 화가들은 화려한 꽃과 새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려고 애를 썼지만 점차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변하거나 화가의 감흥을 담아내기 위해 화조도를 그렸다.
어떤 새들은 독특한 생김새와 습성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받고 화폭에 담겼다. 한 예로 십장생 중 하나인 두루미가 장수뿐 아니라 청렴한 관료를 상징하게 된 것은 고결한 생김새 때문이었다.
이 밖에도 동식물이 그려진 경기도박물관의 소장유물과 현대의 민화, 규방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또한 다양한 연계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 작품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 체험지 학습 프로그램 '너는 누구니?'와 겨울방학 특별
교육 프로그램인 '
비밀의 화원'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내년 2월 15일에는 '옛 그림 속 동식물'이라는 주제로 이원복 경기도박물관장의 학술강연회가 열릴 예정이다.
문의:(031)288-5300
/민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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