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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용인시 행정구역 싸움에 아이들 통학길 '헉헉'

 

수원-용인시 행정구역 싸움에 아이들 통학길 '헉헉'

입력 2013-10-21 07:52 수정 2013-10-21 08:09
[앵커]

바로 집 앞에 있는 초등학교를 두고 멀리 떨어진 학교를 가야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행정구역을 둘러싼 용인시와 수원시의 기싸움 때문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 센트레빌 아파트에 사는 김동현 군과 윤열민 군.

집 앞의 초등학교 대신 1km 넘게 떨어진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옆 황곡초등학교는 수원시에 속한 탓에 멀리 떨어진 용인 흥덕초등학교로 다니는 겁니다.

제가 직접 아이들이 다니는 통학로를 따라 등교하면서 시간을 재보겠습니다.

황곡초등학교는 걸어서 3분, 흥덕초등학교는 15분 넘게 걸립니다.
 


결국 아이들은 바로 옆 초등학교를 두고 5배나 먼 거리를 돌아 이곳 흥덕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48가구의 학생들이 왕복 10차로를 건너 통학하고 있습니다.

[이주현/학부모 : 도착하는 시간 1~2분이라도 늦으면 불안해서 전화하게 되고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았을까…]

연말에 1,700가구가 입주하는 수원시 하동 아파트 단지는 정반대의 상황.

바로 옆 용인시 초등학교를 두고, 1.6km 떨어진 수원시의 학교로 다녀야 합니다.

학부모들은 행정구역 조정을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용인시 관계자 :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또 인근에서 수원시로 편입시켜 달라고 하게 되니까…]

[수원시 관계자 : 되지도 않을 걸 얘기하기 때문에 수원으로서는 경계 조정 대상으로 생각도 안 하고 있어요.]

용인시와 수원시의 기싸움 속에 멀고 위험한 통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한주 / 사회1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