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1만 촛불’“국정원 개혁”… 박근혜 정부 최대 규모 시위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지난 주말 열린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에 약 1만명의 시민들이 참석,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벌어졌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20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 은폐 규명을 위한 긴급 시국회의’는 6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경찰 추산 4500명)이 참여해 국정원 규탄 집회가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등 야당 소속 국회의원 10여명도 시청광장을 찾았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짓밟힌 사건”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단체인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도 집회 전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도 국민으로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험기간에도 불구하고 행동에 나섰다”며 철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 밖에 기독교단체, 가족단위 시민 등도 집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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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 되찾자” 지난 6일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경찰의 수사 은폐·축소를 규탄하며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총연맹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2000여명이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와 청계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열었지만 별 충돌 없이 오후 9시쯤 끝났다.
집회에 참여한 직장인 유하나씨(33)는 “보수성향이거나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이 사건이 민주주의에 대한 훼손이란 인식은 갖고 있다”며 “ ‘촛불이 꺼져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집회에 나온 대학생 신정우씨(21)도 “시험 등 때문에 시간이 안 맞아 오늘 처음 나왔다”고 말했다.
7일에는 기독교계 단체를 중심으로 200여명(경찰추산 100명)의 시민들이 서울 향린교회에서 시국 기도회를 연 후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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