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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기성정치에 선전포고

 

안철수, 기성정치에 선전포고

“열매·과실 향유에만 열중” 여야 싸잡아 비판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측을 기성정치로 몰아세우며 1차 선전포고를 던졌다. 4·24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신분이 된 후 한 달 가까이 관망세를 보이던 안 의원이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안 의원은 지난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 참석 뒤 광주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심한 듯 여야 정치세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정치가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꽃을 피우기보다 오로지 열매와 과실을 향유하는 데만 열중했다”면서 “우리의 정치적 리더십은 희생과 헌신이라는 고귀한 덕목보다 지역주의, 이념 대립이라는 구도로 경쟁에만 몰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정치라는 어젠다를 내세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 과제로 ▲적대적 공생관계에 의한 기득권 정치체제 청산 ▲상대를 배척하는 진영정치 청산 ▲경제·복지·교육·의료 등 전반적 구조개혁 ▲정치세력 다양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이어 “한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꿔온 광주가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씨앗과 중심이 되어달라. 저는 그 마중물이 되겠다”면서 광주 민심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한편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재·보궐 선거 당선 이후 여야 지도부 등 기존 정치권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가 이번 호남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각세우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정치권은 안 의원의 ‘정치권 때리기’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9일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양비론적 시각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안 의원이 이제는 기성정치권을 비판해서 자기 입지를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