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수질이 비교적 좋아지고 있다. 이런 일에 도가 팔당호의 수질보호를 위해 제설제가 상수원으로 유입될 수 있는 도로에 친환경 제설제를 뿌리기로 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로 평가된다. 단박에 생각하기에도 식수원에 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제설제가 그대로 유입된다면 그 물을 주민들이 마실 수 있어서 하는 말이다. 일단 여주·이천·양평·광주·용인·남양주·하남 등 팔당호 인근 7개 시·군에 친환경제설제 사용을 권고했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이를 강제사항으로 이번 겨울부터 지켜가는 것이 급선무다. 사실상 올 겨울에 이미 내린 많은 눈에 도로 제설에 사용하는 염화칼슘은 그대로 팔당호로 유입돼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
그러지 않아도 팔당호를 둘러싼 가드레일이 취약해 자칫 대형 탱크로리등이 팔당호로 빠지면 더 난감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우리는 수 차례 해 온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형사고는 아니지만 화물차등이 간단없이 팔당호에 전복되는 사고가 없지는 않아 왔다. 이런 모든 일이 걱정되는 일은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의 수질에 있다. 알려진 바로도 팔당호 인근 7개 시·군에서는 지난 2011년 1만2천t의 염화칼슘을 사용했다는 일은 그 많은 화학제가 거침없이 우리의 식수원을 야금야금 침투한 일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번에 도가 권고하고 있는 친환경제설제는 주성분인 염화마그네슘에 친환경개선제를 섞은 것으로 액상과 과립 두 가지 형태가 있어 기존의 염화칼슘에 비해 수질오염을 최소화한다.
문제는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염화칼슘에 비해 5배 정도 비싼 것이 단점이라고 알려진 부담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팔당호 주변 국도와 지방도를 관리하는 의정부국도관리사무소가 이 친환경제설제 350t을 확보해 사용 중이어서 그 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일은 도가 친환경제설제의 효과와 경제성 등을 분석해 도입 대상 지역을 확대할 나가는 일이다. 사실 팔당호는 불과 2년전만 해도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간 끊임없는 지자체들의 팔당호 수질개선 종합대책과 갈수기 오염원 집중단속, 그리고 유난히 많이 내린 비의 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팔당호의 주된 오염원은 이리로 유입되는 여러 지천에 오염된 하천수와 영세 축산 농가들의 무분별한 축산폐수, 그리고 폐수 배출업소의 오염된 물, 논밭에서 흘러드는 오염물질, 도로의 기름띠 등 다양하다. 여기에 겨울에 사용되는 제설제가 더한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경기도가 상수원보호구역을 비롯한 여러 중복규제의 경제적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팔당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사실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지켜 나가야 할 일이 더욱 많다. 행정기관의 노력과는 별도로 깨끗한 물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그 오염원 예방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주민들이 전적으로 맡아야 할 부분들이다. 여기에 또한 친환경제설제등 과학적인 접근을 통한 환경보전과 개발이 맑은 물을 만드는 상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