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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갑작스런 후보 중도 사퇴…왜/[D-25 안철수 후보 전격 사퇴] 안철수 사람들 어디로/ [일지] 안철수 출마부터 사퇴까지/ 안철수 사퇴로 본 '여론조사의 덫'/ 안철수 후보 사퇴 기자회견 전..

안철수, 갑작스런 후보 중도 사퇴…왜/[D-25 안철수 후보 전격 사퇴] 안철수 사람들 어디로/ [일지] 안철수 출마부터 사퇴까지/ 안철수 사퇴로 본 '여론조사의 덫'/ 안철수 후보 사퇴 기자회견 전문_ (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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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갑작스런 후보 중도 사퇴…왜뉴스핌 원문 기사전송 2012-11-24 00:24

 
- '단일화' 약속과 구태로 변해버린 단일화 과정이 되레 발목...

[뉴스핌=노희준, 함지현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후보 등록일(25일~26일) 사흘 전인 23일 후보직을 중도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후보 사퇴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게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사진: 뉴시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20분께 공평동 선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며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사퇴는 대부분 예상치 못했다는 평가다. 이는 안 후보가 오후 8시 20분께 기자회견을 하는 회견장 분위기에서도 드러났다. 안 후보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발표하는 순간 회견장은 일순간 얼어붙었다.

전문가의 반응도 비슷하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런 형식으로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고 오늘 중으로 타협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에는 우선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일화 협상이 벽에 부딪혀 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무팀 회담'과 '후보간 회담'과 '대리인 회담' 등 거의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가동해 협상 타결에 나섰지만, 협상 과정이 공전을 거듭하면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사실상의 마지막 협상 데드라인이었던 이날 이뤄진 '후보 대리인' 협상에서도 양측은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문 후보측 이인영 의원과 안 후보측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단일화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지만,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마지막 협상이 돼버린 이 협상에서 문 후보측 이 의원은 전날 안 후보측에 제안했던 '적합도+가상대결'안과 함께 '칵테일안'(적합도+지지도+가상대결)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안 후보측은 기존 '지지도+가상대결'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유가 어떻든 단일화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결과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자신의 약속이 지켜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도 그에게 큰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저는 얼마 전에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 이루겠다고 말한 적 있다"며 "제가 대통령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리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단일화 과정이 진척이 못 되면서 양측의 감정 싸움이 격해지고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도와 짜증이 높아지는 것도 안 후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그간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단일화 실제 양상은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서로가 '수싸움'과 '유불리'를 따지는 이전투구 양상의 '구태정치'로 비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 안 후보측의 선대인 국민정책참여단장은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단일화 과정은 나를 포함한 대다수 야권 유권자들의 기대와는 딴판"이라며 "감동은커녕 치열한 주판알 튕기기와 수 싸움만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측 내부에서도 단일화 과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안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단일화) 방식을 놓고 (더)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새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밝힌 대목에서 이런 고민이 묻어있다.

일각에서는 전날 소설가 황석영씨와 도법스님 등 문화예술인과 종교인들이 '적합도'와 가상대결'을 50% 씩 반영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안 후보측이 '지지도+가상대결'안으로 '최후통첩'을 한 것이 안 후보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분석도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서 "내심으로는 안철수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는데 문화예술인 중재안 거부한 것을 보고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싶었다"며 "중재안을 거절한 것, 그것도 최후통첩식으로 거부한 것이 결정적 악수였다"고 분석했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하는데 협상은 벽에 부딪혔다"며 "안 후보가 할 수 있는 일은 (후보직) 사퇴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다른 대안이 없으니 약속을 지키려고 사퇴한 것"이라며 "본인 말한 그대로의 의미로 해석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 안철수의 65일…'국민'이 알파와 오메가
▶ 진중권 "진정한 의미의 단일화는 이제부터다"
▶ 안철수 불출마선언에 지지자들 "안돼" 울먹여
▶ 송호창 "安 중도 사퇴, 새정치의 차원이 다른 시작"
▶ 통합진보 "安 중도사퇴, 살신성인 자세 경의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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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5 안철수 후보 전격 사퇴] 안철수 사람들 어디로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3일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캠프도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캠프 관계자들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안 후보와 함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일화 과정에 실망한 일부 인사들과 비정치권 출신들은 이탈해 현업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또 멀게는 “앞으로 20년간 정치인으로 살겠다”던 안 후보가 국민연대의 틀로 신당을 창당한다면 캠프 멤버들이 다시 뭉치게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안 후보 캠프는 꾸려질 때부터 ‘외인구단’이라 불렸다. 그만큼 구성원의 출신이 다양하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주변 인사들이 가장 많이 합류했다. 전현직 민주당 의원인 박선숙·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인 유민영 대변인과 한형민 기획팀장,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국회 보좌관 출신도 50명이 넘는다. 이들은 일단 안 후보와 함께 뜻을 모아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박 본부장은 안 후보의 사퇴 회견 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직 끝이 아니다. 정권교체의 과제가 남아 있다”며 문 후보를 도울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의 경우 탈당계를 낸 뒤 안 후보 캠프에 합류했기 때문에 또 다시 민주당에 입당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등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은 상황이 난처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 역시 당적을 버리고 안 후보와 함께하기로 한 이상 개별적인 행보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지지기반이 없는 무소속이란 점 때문에 머잖아 캠프가 공중분해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교수군단 등 비정치권 인사들은 현업에 복귀해 아예 캠프를 떠나리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같은 민주당 비판 세력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안 후보를 도왔던 변호사 출신 3인방(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을 비롯해 충성도 높은 보좌진은 계속 ‘정치인 안철수’를 도우려 한다. 이밖에 캠프를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됐던 150여명 자원봉사자들은 뿔뿔이 흩어질 듯하다. 안 후보의 지역 지지기반 역할을 했던 광주·전남 등의 200여개 지역 포럼도 사라지게 됐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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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안철수 출마부터 사퇴까지

 

◇2012년 9월

▶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대선 출마 선언.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

▶20일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 시작.

▶20일 박선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 선대본부장으로 영입.

▶22일 종로구 공평동에 캠프 사무실 오픈.

▶21일 안 후보 측 박선숙 총괄선대본부장, 기자간담회 통해 "단일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언급.

▶24일 18대 대통령 후보 예비후보 등록.

▶25일 "저는 지난주 수요일(9월 19일 출마 선언)에 강을 건넜고, 다리를 불살랐다"며 완주 의지 강조.

▶26일 전 멘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문재인 캠프 합류.

▶27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아파트 다운계약서 사실 밝혀져.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

▶27일 장하성 고려대 교수 캠프 합류.

▶27일 캠프명 '진심캠프'로 확정.

▶28일 서울대 학술논문 '재탕' 의혹. 서울대 의대 교수들 "문제 없다"

◇2012년 10월

▶4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안 후보가 입당하지 않으면) 단일화를 못하는 것" 안 후보의 입당 필요성 강조.

▶4일 안 후보, "'새 정치'가 (정권교체보다) 상위개념이다. 그 열망만큼은 확실하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나왔다". 단일화보다 정치혁신 강조.

▶5일 소설가 조정래, 안 후보 후원회장직 수락.

▶6일 전성인 홍익대 교수 캠프 합류.

▶7일 정치혁신 등 7가지 비전 선언문 발표.

▶7일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 캠프 합류.

▶9일 이해찬 대표 "현대 정치는 정당정치에 기반을 두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대의제 민주주의이고 그 핵심은 정당이다. 전 세계의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단 한 나라도 없다"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 제기.

▶9일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할 수 있다"고 응수.

▶9일 박선숙 본부장 "단일화하면 이긴다고 하는 생각은 안일한 생각이며 단일화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9일 송호창 민주당 의원 탈당 후 캠프 합류

▶9일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서 박근혜 후보와 첫 조우.

▶11일 안 후보,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지금에 와서 정당론을 꺼내는건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반박.

▶11일 문 후보, 안 후보 반박에 "아유, 정말 그렇게 험한 말을?"이라고 대응.

▶11일 조국 서울대 교수, "민주통합당과 안 후보 캠프가 공동으로 정치혁신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

▶13일 문 후보 "단일화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와 단일화하는 것이다. 조 교수가 제안한 (단일화 관련) 방안에 안 후보 측이 동의한다면 이 방안을 함께 논의해 나갈 수 있다".

▶14일 "여러번 말씀 드렸는데 진짜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잘 헤아렸으면 좋겠다"며 거부.

▶14일 경제민주화 및 재벌개혁 7대 과제 발표.

▶18일 장하성 교수 "여론조사 앞서는 안 후보로 단일화해야"한다고 주장.

▶19일 강릉 중앙시장에서 "만약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에서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고, 아니면 아닌대로" 단일화 가능성 직접 처음 언급.

▶21일 5대 고용·노동정책 발표.

▶22일 박선숙 본부장, "단일화만 하면 이긴다는 '단일화 필승론'은 경계해야 한다".

▶23일 정치쇄신 3개 과제 제시.

▶26일 "단일화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다. 국민들이 저를 불러낸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 가슴 깊이 생각하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29일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오는 11월 10일까지 정책안을 내놓기로 했기 때문에 그 약속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

▶30일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 "언제까지 단일화 논의를 늦춰야겠다는 것이냐. 단일화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고, 이제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공식 협상 제의.

▶30일 안 후보 측 김성식 본부장 "저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은 정책과 리더십, 그리고 이후 국정운영방향에 대해 국민들에게 이야기 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거부.

▶31일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 "11월 10일 이후 단일화 논의를 하면 굉장히 시일이 촉박해 여러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전제조건없이 이런 저런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며 물밑 협상 제의.

◇2012년 11월

▶2일 문 후보측 이정우 경제민주화 위원장 "단일후보 선출방안과 관련없이 두 후보가 지향하는 바를 논의해 공동국가비전을 합의하기 위한 대화는 지금부터 진행해야 한다" 정책 대화 제안.

▶2일 안 후보측 정연순 대변인 "각자의 정책과 공약을 다듬어 그것이 정말 비슷한 것들인지 판단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책대화 거부.

▶4일 문 후보 "내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 모든 방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 안 후보에게 제안한다.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을 합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니 충분히 논의하자" 공식 단일화 회동 제안.

▶4일 "(정치개혁에 대한) 진심이 담긴 약속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있을 수 있다" 사실상 거부.

▶5일 "정권교체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 필요하다. 문 후보와 만나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 문 후보에게 회동 제안.

▶6일 문-안 후보, 백범기념관 첫 단독 회동. 새정치 공동선언 등 7개 항 합의

▶8일 새정치 공동선언 작업 시작. 문 측 정해구 윤호중 김현미. 안 측 김성식 심지연 김민전.

▶12일 단일화 협상 시작. 문 측 박영선 윤호중 김기식, 안 측 조광희 금태섭 이태규.

▶14일 "문 후보 측이 '안철수 양보론' 등 유표했다"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

▶14일 문 후보 부산에서 "문제가 있다면 협상팀 교체하겠다. 사과드린다".

▶15일 문 후보 창원에서 "필요한 조치 취하고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 화 풀고 협상장으로 돌아와달라"

▶16일 "문 후보께서 낡은 사고와 행태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 이끌어 달라. (지지자 문자 통한 여론조사 독려 등)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실질적 재발방지책 마련돼야 한다" 문 후보 측 비판.

▶18일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18일 문 후보 "지도부 사퇴로 단일화에 길 텄다. 단일화 방식 안 후보 측에 맡기겠으니 당장 오늘 오후라도 만나자".

▶18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겠다".

▶1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2차 단독 회동.

▶19일 단일화 협상 재개. 안 측 하승창, 강인철, 금태섭으로 협상팀 교체.

▶21일 문-안 후보 백범기념관에서 첫 TV토론회.

▶22일 '정치개혁과 단일화 실현을 위한 문화예술인·종교인 모임' 양 후보에게 가상대결(박 후보 대 문·안 후보) 50%, 적합도 조사 5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 방식 제안.

▶22일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 "가상대결 50%, 적합도 50% 수용할테니 안 후보 측도 검토해 답해 달라"

▶22일 안 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 "우리가 제안한 실제대결(가상대결)안과 문 후보가 최종 제안한 지지도 조사 안을 반씩 혼합한 안으로 조사할 것을 제안한다" 역제안.

▶23일 양 후보 대리인 이인영, 박선숙 단독 회동. 합의점 도출 실패.

▶23일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한다"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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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퇴로 본 '여론조사의 덫'

 
커버 스토리 - 통계에 휘둘리는 대선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사퇴한 것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것이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두 후보 간 유·불리가 엇갈려 양측이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그만큼 여론조사는 나름대로 의미를 담고 있으나 함정도 많이 갖고 있다.

과거 대선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룰을 놓고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벼랑끝 대치를 했다. 당 혁신위원회는 당원 투표로만 돼 있던 경선 룰을 두 번 바꾼 끝에 당원 대 일반 국민 참여 비율을 5 대 5로 정했다. 당심을 잡고 있던 박 후보는 참모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이를 받아들였다. 결과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뒤진 박 후보의 1.5%포인트 차 석패였다. 박 후보가 여론조사를 양보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일반적인 분석이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때는 설문 문항이 운명을 갈랐다. 문항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노무현·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였다.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한 정 후보 측과 지지도를 선호한 노 후보 측의 이해관계를 절충한 것이었다. 정 후보 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문항이라고 흡족해 했지만 결과는 노 후보의 승리였다.

한 나라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로 결정되는 시대다. 중대한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론조사가 핵심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의미에서 ‘서베이 민주주의(survey democrac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렇다면 여론조사는 그만큼 신뢰를 담보하고 있어야 한다. 현실은 다르다.

여론조사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대통령 당선 예측이 빗나가는 대형 사고가 두 차례나 있었다. 1948년 대선 때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는 공화당 토머스 듀이 후보의 압승을 예측했으나 결과는 현직인 트루먼의 승리였다.

2010년 6월 치른 서울시장 선거 때 오세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후보를 10~20%포인트 앞섰으나 개표 결과 0.6%포인트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여론조사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여론의 흐름을 참고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투표 대행’ 역할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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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사퇴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도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전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돼서 새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 시대, 새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의 역사의 소명을 잊지 않겠습니다.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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