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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전통목조 건축 大木匠의 세계

한·중·일 전통목조 건축 大木匠의 세계
수원화성박물관, 특별기획전 만련
2012년 10월 22일 (월) 이상우 기자 sowhy@suwon.com

 

   
한국 대목장, 신응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으로 최원식-조원재-이광규로 이어지는 궁궐건축 기문의 계승자이다. 열일곱의 나이에 목수의 길로 들어서 1975년 수원화성 장안문 공사시 첫 도편수를 맡았다. 이후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 수리복원공사의 도편수를 두루 맡았다. <사진=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관장 이달호)에서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수 천년 동안 이어져 온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역사상 초유의 일로서 한·중·일 3국의 대목장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와 학술발표회를 통해 서로의 건축세계를 비교하고 논의하는 소중한 자리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아시아 목조건축물인 한국의 창덕궁과 수원화성, 중국의 자금성, 일본의 법륭사 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찬사와 경외심을 함께 보내지만, 정작 이러한 건축물들이 누구에 의해 설계되고 시공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왔는지를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목조건축의 오랜 전통을 가진 동아시아 삼국에서 건축기법은 예로부터 설계는 물론 재료의 선택에서부터 가공, 시공에 이르기까지 영건의 전 과정을 통솔하는 대목장을 중심으로 계승되어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까지 동아시아 목조건축을 주도한 대목장의 세계가 조명된 기회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의 신응수, 중국의 이영혁(李永革), 일본의 오가와 미츠오(小川三夫)는 각국을 대표하는 대목장이다. 한국의 대목장 신응수는 한말 궁궐건축 기문(技門)의 계승자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궁목수이다. 중국의 이영혁은 자금성 수리보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궁목수이며, 일본의 오가와 미츠오는 법륭사의 마지막 궁목수 니시오카의 계승자로 일본을 대표하는 궁목수이다.

전시는 크게 6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는 ‘목조건축의 총책임자 대목장’, 2부는 ‘대목장의 교육과정’, 3부는 ‘한중일 대목장의 역사’, 4부는 ‘한중일 대목장의 건축세계’, 5부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대목장’, 6부는 ‘목수의 방’ 등이다.

이 외에도 한중일 대목장의 건축세계를 보여주는 영상실이 독립되어 있으며, 일반 관람객이 들어갈 수 없는 자금성 태화전 내부, 경복궁 근정전 내부, 수원화성 장안문 내부를 보여주는 영상이 공포모형과 함께 전시되어 마치 현장에서 건축물을 마주 대하는 듯한 진한 감동이 전해진다.

전시개막 이튿날인 25일(목)에는 한중일 대목장이 직접 자신의 건축세계와 기법을 발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전통건축의 맥을 이어나가는 대목장의 글은 비록 성글고 투박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다. 평생을 고건축물과 함께 보낸 대목장으로부터 직접 그들의 삶과 건축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이달호 수원화성박물관장은 "'한중일 전통목조건축 大木匠의 세계' 기획전과 학술대회를 통해 한중일 대목장이 서로의 기술교류는 물론이고 제자들을 통한 인적인 교류까지도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기간 동안 신응수 대목장과 함께 수원화성 건축물을 돌아보고 실제 전통 건축도구 시연을 해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전시와 함께 알찬 체험까지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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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daum view(블로그뉴스)에도 실린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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