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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예술학과 졸업전시기획 '줄﹀넘기'전 10월8일 오픈

 경기대 예술학과 졸업전시기획 '줄﹀넘기'전 10월8일 오픈

소통을 담은 '通하려는 자 줄을 넘어라!' 주제
'거북이팀' 6명 13일까지 관람객과 대화

정양수기자2012.09.30 19:57:12

 

<며느리 눈치를 보다 잠이 든 어느 시아버지의 초상>, "

▲조송, <며느리 눈치를 보다 잠이 든 어느 시아버지의 초상>,
[일간경기]  2012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올해 또한 4년의 결실과 고뇌를 담아낼 졸업작품을 내놓기 위해 미술학도들은 한 여름의 더위를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걸어왔다.


이들에게 졸업작품은 가을과 같을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궂은 날씨로 악명을 높였다. 눅눅한 습기는 미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이 사회는 여전히 생에 대한, 사회에 대한 물음을 요구하고 있으며 '팝'이 아니더라도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되는 것은 현대인의 사명일지 모른다.


한동안 기다려온 '봄비'와 같다. 글에서 봄비라는 모티브는 수없는 아름다운 잔상을 남겨주며 처마밑에서 한소리 읍조리게 한다.


경기대학교에서, 오는 10월8일부터 13일까지, 그리고 호연갤러리라는 공간 속에서 이 대학교에서 지난 4년 동안,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온 '거북이'들 6명이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뜻깊은 전시회가 열린다.

 

 

 <자리>, F.R.P에 아크릴 채색, 120x80x40cm, 2002 "
▲설총식, <자리>, F.R.P에 아크릴 채색, 120x80x40cm, 2002
# 전시회의 주인공은 이들일까 작가일까.

 

예비 전시기획자들, 일명 큐레이터 지망생들.


이들은 어떤 주제로 이 전시회의 주제를 정하는데 얼마나 큰 용기를 냈을까?


이들은 '통하려는 자 줄을 넘어라!'라는 화두를 이끌어냈다. 전시에 앞서 "계층 간 불소통에 관한 성찰과 비전을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줄﹀넘기'라는 전시명이 탄생했다. 거북이 6마리가 열심히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해온 여름과 겨울, 그리고 또 봄, 그리고 다시 여름이 관람객들과 동기들의 가슴에 타고 넘는 줄넘기처럼 내 마음을 타고 넘어올 듯 하다.


거북이팀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사회 변화에서 비롯된 단절 의식과 양극화 현상이 집단과 계층 간의 관계에서 소통을 저해하는 근본 요인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경계의 구분 없이 안과 밖을 넘나드는 놀이의 형태에서 이해와 공감의 양방향적 소통의 욕구를 상징적 모형으로 제시하고 싶었다"고 전시의 배경을 전했다.


놀이는 다양한 사회를 대변하는 한 양식. 그 놀이는 오래도록 역사와 함께 숨을 쉬면서 역사도 되고 옛 문화도 된다. 작가의 깊은 심상에서 이들이 이끌어낼 것은 무엇이었을가 되묻는다.


이들은 전시 기획 단계에서 '선천적 모티브', 즉 세대, 성별, 인종 등과 함께 후천적 모티브로서 지위, 직업, 생활양식 등에 대해 주목했다.


이 때문에 줄﹀넘기전에는 모두 12인의 작가들이 포진됐다. 모두 16개의 작품이 이들의 손을 거쳐 동선이 되고 심상이 돼 무한한 확장의 길로 들어서리라 확신한다.


거북이팀은 "일방향으로 흐르는 관계의 기능을 양방향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성찰을 유도한다"며 "소통의 장을 시도하는 16점의 작품들은 팽팽히 당겨진 경계의 줄에 긴장을 줄이고 양방향 소통 방식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모두 12명의 작가, 그들의 이름은 고영미, 구지영-김민수, 김선정, 마리아윤, 변대용, 설총식, 오숙진, 이광기, 이선민, 이윤경, 조송, 최형욱 등이다.


작품은 회화 2점, 사진 4점, 비디오 2점, 조각·설치 5점.


이번 기획 전시회의 최대 관람포인트는 작품이나 작가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의지보다, 관람객의 눈에 그리고 작가의 춤품작의 의도와 함께 '소통'의 틀에서 하나의 동선과 감상의 무한한 확장을 이끌어 내야 했다. 우리는 그것만을 확인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그 소통의 길이 하나이거나 아니면 여렷이더라도 그들은 이제 막 길을 시작한다. "단 한가지를 찾아야 한다". 이제 이 물음을 시작으로 그들은 단체가 아닌 전시기획자로서의 험난한 길을 나서게 될 것이다.


이들 4학년생들이 찾아낸 답은 소통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세대간 소통, 계층간 소통에 여전히 그들 스스로가 약자이다. 소통은 21세기 개개인의 소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대선 정국의 큰 이슈가 아니라 '시대의 사람'을 중심으로 했던 팝의 정신에서 그 해답을 찾아낸 것인지도 모른다.

 


 

 <Danchoo-Chorus>,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0 " 
▲김선정, <danchoo-chorus>,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0 </danchoo-chorus>
# 전시 기획자들 무엇을 찾고 싶었을까?

 

거북이팀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무엇을 찾고 싶었을까.


어렵지 않게 그 윤곽을 잡아낸 것 같다. 그러나, 자신들이 찾아낸 소통이 세상 속에서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시스템 내에서 커다란 고난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이겨냈는지 너무도 보고 싶다.


이들은 "이번 전시는 수원 소재 경기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4학년 학생 일동이 졸업을 앞두고 지난 4년간의 학업을 종합하는 자리"라며 "전시를 기획하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부족하나마 그 결실을 맺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들이 밝힌 과정은 '우리는 전시기획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였다고 읍조렸다.


기획에 대해 이들은 "기획자의 삶은 물론 우리시대를 여지없이 반영하기 마련이며 특히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화두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전시기획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쟁점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계층간의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시대의 기획자들. 이들은 좋은 답을 찾아냈다. 앞으로 전시기획자로서 세대를 읽어내기 보다 미술계의 흐름을 읽는데 더 집착하고 스팩을 쌓아나가야할 그들이 대학생활 동안 가졌던 '순수'에 대한 물음은 곧 '사회의 열정'으로 바뀔 것이다.


이제 그들은 외로워질 것이다. 그 외로워진, 벼랑에 떨어지는 듯 한, 그물 속으로 뛰어들 것 같은 암흑을 넘어서 '소통'에 대한 물음과 '소외'에 대한 마음을 떠올린 그들에게 충분히 박수를 받아야 할 자격이 있다.


'별'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미술을 사랑하고 작가를 이해하고 관람객과 하나되어 나가다 보면 분명, 그들만의 길이 보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공간 속에서 여러가지 스펙트럼이 담겨져 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스펙트럼'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마츄어의 그림에서나, 전업 작가의 작품에서조차 그 심상을 이끌어내주고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미술은 그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작가의 경력과 작품의 단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 그 작품과 관람객만이 존재하는 공간의 단절정서 무한한 확장성을 이끌어낼 큰 그릇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첫 씨앗을 뿌렸다.


이들이 이번 전시에 대해 "모든 이들의 이해와 공감이 바탕이 되는 쌍방향적 소통의 필요성을 깨닫고, 오늘날 계층 간의 문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약속했고 그들이 그 길을 걷는 동안 이 약속이 지켜져주고 싶어진다.


/정양수 기자

 

 <너는 나다. 나는 너다.>, 합성수지에 자동차 도색, " 
▲변대용, <너는 나다. 나는 너다.>, 합성수지에 자동차 도색,
# 전시 소개

 

- 전시명: <줄﹀넘기>


- 전시기간: 2012년 10월8일(오후 12시)~10월 13일(오후 3시)
             (오프닝 일시: 10월8일 월요일 오후 12시)


- 장소: 경기대학교 호연관(9강의동) 호연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산로 154-42)


- 주최: 경기대학교 예술학과


- 참여 작가: 고영미, 구지영-김민수, 김선정, 마리아윤, 변대용, 설총식, 오숙진, 이광기, 이선민, 이윤경, 조송, 최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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