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장병완 민주통합당 의원이 “박근혜 후보 조카가족이 대유신소재 주식을 매매하면서 미
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혐의와 이를 감추기 위한 허위공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금융당국과 대유신소재 측이 “문제없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 장병완 의원이 이날 오후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의 핵심을 비켜간 동문서답”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의를 통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근혜 후보 조카 부부(한유진씨,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및 그들의 자녀 2명이 대유신소재가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고 주가가 급등한 시기, 적자 악재공시 직전 주식을 대량매도한 후 매도가격의 1/3가격에 다시 사들여 4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박영우 회장 등이 올 2월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 227만주를 총 80억원에 매도했는데, 당시는 박 후보와 대유신소재가 친척관계 임이 드러나 대유신소재가 ‘박근혜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을 때였다. 문제는 불과 몇일 후 대유신소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봤다고 공시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악재공시’로, 이 경우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 결국 박 후보 조카사위 일가가 악재공시를 미리 알고 손실 회피를 위해 먼저 주식을 팔았다는 것이다.
장 의원의 주장이 맞다면, 이는 자본시장법 등 실정법 위반이다. 박 회장 일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 8월 대유신소재 증자 당시 주당 1260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20만주를 39억원에 매입했다. 결과적으로 2월 주식매도와 8월 주식매입 과정에서 보유주식은 55만주로 늘어나고, 40억원의 현금이익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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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CBS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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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장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의에서 “부당하고 불법적인 부의 증식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박 회장 일가는 유력 대선 후보의 친인척이라는 지위를 이용, 주가조작과 허위공시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가 명백하다”며 “금감원이 이를 몰랐다면 ‘부실조사’이며 알고 덮었다면 ‘권력 눈치 보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금융당국과 대유신소재 측은 장 의원 주장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유신소재는 이미 지난해 3분기 9월 말 기준으로 적자로 전환했다”며 “대유신소재가 자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건에 대해 실무자에게 보고 받기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적자 악재공시가 이미 지난해 한 번 있었다는 것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대유신소재 측에 문의한 결과 “법적 위배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주식거래는 모두 21만주로 총액은 약 2억원 가량이었고 그동안 금감원의 지적사항이 전혀 없었다. 시세 차익을 노린 거래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장병완 의원 측도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장 의원은 “권혁세 원장의 발언은 어떤 악재성 공시가 있더라도 그 이전에 공시를 한 뒤 또다시 비슷한 악재성 공시를 발표하기 이전에 대주주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해도 전혀 무방하다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이어 “3/4분기까지 적자였더라도 4/4분기 실적호전으로 1년간 실적은 플러스가 되거나 적자 폭이 줄일 수도 있다”며 “대유신소재는 3/4분기까지 20억 적자였고, 연말기준으로는 적자폭이 27억원으로 늘어 주가의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졌기 때문에 사전에 공시한 것이 있으니 아무 문제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건전하고 공정한 주식시장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과 정면으로 배치는 논리라는 점에서 권 원장의 발언은 대단히 문제가 많다”며 “특별조사반까지 구성해 테마주 조사를 벌이고도 동 건을 적발하지 못했거나, 적발하고도 조치를 하지 않은 금감원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장 의원은 대유신소재에 대해 “문제를 지적한 내용은 박근혜 조카 가족 4명이 적자전환공시 직전인 2월 10일 하루에 227만주를 매도한 사실임에도 대유신소재는 박영우 회장이 지난해 매입한 21만주를 얘기하고 있다”고 ‘동문서답’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