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쌍용차 노조도 만날 수 있을 것"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2-09-04 16:45 최종수정 2012-09-04 17:13
"노동자 행복한 나라 만들 것..李대통령에 양육수당확대 설명" "야구장 시구도 가능..제가 싸이 말춤 주면 2030 괴로울 것"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4일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가 지난달 20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기자들과 가진 세번째 공식 간담회다. 1시간 3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박 후보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실현되는 게 자신의 소망이라며 강조하면서 보육ㆍ교육ㆍ경제민주화 공약을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야구장에는 갈 생각이 있고 분위기 좋으면 시구도 해보겠다", "제가 싸이의 말춤을 추면 2030세대가 괴로울 것"이라는 등의 농담조의 발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5ㆍ16쿠데타 역사인식 논란, 아동성범죄 등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회동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양육수당 확대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소득 상위 30%에는 양육수당을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30%라고 해서 다 특별한 분이 아니다. (이 대통령에게) 그 부분을 많이 설명드렸다. 소득 상위 30%라고 해도 잘 살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 없는 게 아니라는 점을 말하다 보니 대화가 길어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선거가 가깝다 보니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교육 대책도 강조해 왔는데. ▲보육과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삶이 나아질 수 없다. `에듀케이션'은 끄집어낸다는 뜻인데 주입식이 아니라 자질과 끼를 끌어내야 한다. 입시제도도 한 학교에 원서를 쓰면 다른 곳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간소화해야 한다. 공공부문부터 모범을 보여 지방인재를 발탁해야 한다. 기업이나 민간에는 지방대생을 우대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할 수 있고 공무원에 대해선 직무능력표준을 만들겠다. 하루아침의 `스펙'으로 되는 게 아니라 다년간 경험과 공부를 통해 평가받도록 하겠다. --재벌개혁에 대한 생각은. ▲대기업이 해외 진출하거나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투자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골목상권까지 들어와 소상공인을 문닫게 하거나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것은 굉장히 불공정한 것이다. 이런 부분은 반드시 바로 잡겠다. --재벌 순환출자 구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신규 순환출자는 더이상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소급적용해서 순환출자 고리를 다 끊으면 어마어마한 투자가 필요하다. 어떤 경우 10조원 이상 든다고 하는데 그 돈을 일자리 창출에 쓰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동 성폭행범 사형집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끔찍하지 않나. 인간이기를 포기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흉악한 일이 벌어졌을 때 `저지른 사람도 죽을 수 있다'는 경고 차원에서라도 사형제가 있어야 한다. 사형제가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끔찍한 일에 대해 `그러면 너도 죽을 수 있다'는 그런 것은 있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부산ㆍ경남(PK)의 민심이 돌아설 우려가 있는데. ▲그 지역에 여러 번 갔는데 PK 지역 분들이 저를 따뜻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다. 야당 대표로 무거운 책임을 졌을 때에도 그분들이 도와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그곳에 계신 분들을 믿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과중한 일정이 힘들지 않나.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젊음을 불사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있다. 제 정책도 맘이 실린 정책이다. 마음에 실려 있기 때문에 만나고 다니고 해도 힘이 달리지 않는다. 농촌이면 농촌, 청년이면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그들이 자기 일에 기쁘게 몰두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꿈이 간절하기에 제가 기쁘게 다닐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장하준 교수를 비롯해 중도ㆍ진보진영에서 영입하려는 인사가 있나. ▲각 분야에서 신망이 있고 그 분야를 잘 알는 분들을 영입하는데 관심이 굉장히 많다. 사람이 잘못되면 정책이 좋아도 제대로 실천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도 계속 찾아서 당에 좋은 분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최대한 노력하려 한다. 제가 누구를 만났다는 등 보도가 나오지만 저도 전혀 모르는 일들이다. 개인차원에서 말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장 교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나. 공감하는 부분은. ▲훌륭한 경제학자이고 그분의 책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도 읽어봤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제가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도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출마가 확정된 게 아닌 것으로 안다. 확실한 얘기가 없어 앞서서 얘기하기가 그렇다. --홍사덕 전 의원의 `유신 옹호'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역사인식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이미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또 그런 문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일일이 논평하듯 할 필요는 없다. 이 문제를 놓고 국민이 이야기하더라도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청년ㆍ여성ㆍ노후 등 각 분야에서 할 일을 고민해야 한다. 역사에 있던 분이 살아나와서 그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아니면 미래에 태어나지도 않은 분들이 하겠느냐. 정치인들이 그걸 인식하고 밤낮으로 고민해야 한다. 저는 그 일을 하기에 바쁘고 저희는 그 일로 후대에 평가를 받는 것이다. --최근 `전태일재단' 방문이 무산됐는데. ▲사실 사전에 방문하겠다고 재단과 말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재단에 계신 분과 통화하면서 `불편드려 안 되겠다. 다음에 뵙겠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나서 (전태일다리로) 다시 갔는데 어떤 분이 막아서 `헌화를 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그분이 "노동자들이 꼭 행복한 나라 만들어달라"고 말해 "꼭 그리 만들겠다"고 답하고 헤어졌다. 반드시 노동자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려 한다. 노동자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은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다. --쌍용차 노조원 분양소를 방문할 계획은. ▲앞으로 민생현장을 많이 다닐 것이다. 앞으로 가능한 많이 다니고 그러다 보면 그런 분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어떤 결단을 내리겠나. ▲전쟁이나 그런 마찰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지도자의 도리이다. 그런 일이 절대 없어야겠지만 위기상황이 있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최고의 가치와 목표를 위해 모든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여자냐 남자냐의 문제가 아니다. jun@yna.co.kr (끝)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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