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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16 표현 수정해야"

"박근혜, 5·16 표현 수정해야"

■ 여권·캠프 내부서 입장 변화 목소리 확산
"대통령의 헌법 수호 경시" 비판
김종인 "국민 공감 안하면…", 홍사덕 "기다려 보자"
입력시간 : 2012.07.31 02:40:45
여권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ㆍ16 쿠데타 관련 발언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 대선 후보 경선 캠프 내에서도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발언이라면 바꾸는 게 맞다"는 얘기가 공개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5ㆍ16쿠데타에 대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2007년 "5ㆍ16은 구국의 혁명"이라고 언급했던 것에 비하면 수위를 조절한 것이지만, 그가 직접 고른 '최선의'라는 표현이 큰 역풍을 낳았다. 상황에 따라 쿠데타를 용인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헌법 66조에 규정된 대통령의 국가 계속성 및 헌법 수호 의무를 경시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취임하는 순간부터 퇴임할 때까지 대통령의 첫째 임무는 헌법수호와 쿠데타 방지"라면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쿠데타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는 강한 신념과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이런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정치학자도 "헌법을 수호해야 국정운영도 가능하다"면서 "박 전 위원장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지만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쿠데타가 재발돼선 안 된다'는 의지를 밝히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시 박 전 위원장 주변에선 "'최선의'라는 표현이 부적절했던 것은 인정한다"고 말하는 인사들이 많았다. 중도층과 3040세대 유권자, 지식인들 사이에서 등을 돌리는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이후 "국민의 50% 이상이 저와 같은 견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고 반박할 뿐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캠프에서 박 전 위원장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감지돼 주목된다. 김종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인의 발언은 늘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면서 "박 전 위원장의 5ㆍ16 발언에 대해 보통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수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이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아버지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도 박 전 위원장이 앞으로 5ㆍ16과 관련해 다른 언급을 할 가능성에 대해 "기다려 보자. 덧붙일 얘기가 있는지 보자"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은 "박 전 위원장이 아버지를 부인하거나 5ㆍ16을 폄훼하는 정도로 발언할 일은 없을 것"며 "다만 5ㆍ16 의미에 대해서는 입장을 완화하거나 말을 아껴 논란 여지를 차단하면서 공(功)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