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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 주요 관심사업 등 종합/-트램

‘첫 트램도시’는 어디?…지방정부 뜨거운 경쟁

‘첫 트램도시’는 어디?…지방정부 뜨거운 경쟁

등록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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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71098.html#csidx8af29ffb9b92086b8d35293ba6d3468

 

철도기술연구원 설명회에 23개 지방정부 참여
내년 3월 선정…2021년말 국내 첫 트램 달려
경기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옛 도심에 추진 중인 무가선 노면철도의 모습.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옛 도심에 추진 중인 무가선 노면철도의 모습. 수원시 제공
누가 국내 첫 트램(노면전차) 도시가 될까?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알려진 ‘트램 1호 도시’를 놓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뜨겁다.

20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경기 수원·성남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고’를 위한 설명회에 전국의 23개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초 지방정부로는 수원·성남·안산·시흥·화성 등 경기도 9곳과 강원 원주·평창, 경남 창원, 전북 전주·익산, 전남 곡성이 참여했다. 광역 지방정부 중에서는 경기·강원·서울·부산·울산·대전이 나왔다.

스페인 빌바오의 트램. 김규원 기자
스페인 빌바오의 트램. 김규원 기자
이날 설명회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오는 2021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시범)노선이 설치될 1곳을 선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무가선 저상 트램’은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되는 전차를 말한다. 국토교통부의 철도기술연구사업의 하나로 2017년부터 트램을 연구해온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본격 양산에 앞서 시범적으로 설치할 지역을 찾고 있다. 최종적으로 선정되는 1곳은 정부 지원을 받아 2㎞ 안팎의 무가선 트램을 설치해 운행하면서 안전과 장단점 등을 점검하며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실제 차도 위에 트램을 설치해 시험 운행을 하고, 시험 운행 뒤 지방정부가 계속 운행할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니스의 트램. 김규원 기자
프랑스 니스의 트램. 김규원 기자
지난 10여년 동안 미래의 신교통 수단의 하나로 트램 설치를 추진해왔던 자치단체들은 시범 도시 선정이 ‘1호 트램 도시’라는 지역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체 사업비 240억원 중 지방정부 부담은 130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110억원은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점도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 도시 선정은 다음달 14일까지 참여 도시로부터 제안서를 받아서 이르면 내년 2~3월께 대상 지역을 선정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트램. 김규원 기자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트램. 김규원 기자
10여 년 전부터 수원역~장안구청(6㎞) 구간에 트램 설치를 추진해온 수원시는 ‘차 없는 거리’ 등을 운영해본 경험과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판교역~판교테크노밸리(1.5㎞) 구간에 트램 도입을 계획 중인 성남시는 비용 대비 편익(B/C)을 최대화할 수 있는 시가지 특성을 홍보하고 있다. 동탄도시철도 반월교차로~동탄역 트램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철모 화성시장도 사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트램. 김규원 기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트램. 김규원 기자
수원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 공모는 수년간 국내 연구진들이 이뤄낸 성과를 한 도시에서 고스란히 시험하면서 개별 도시가 혼자서 트램을 도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