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폭주로 포털 부동산 접속 장애, 서적도 불티"…부동산 과열 백태

"이용자 폭주로 포털 부동산 접속 장애, 서적도 불티"…부동산 과열 백태

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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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3/2018082300986.html#csidxa02b15cc3fc7ebcb93e57bf392b8f78 

입력 : 2018.08.23 10:10

주말이던 지난 19일. 네이버에서 ‘부동산 스터디’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강영훈 대표(필명 붇옹산)는 카페 활동에 관한 통계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회원수와 조회수, 게시글이 하루가 다르게 느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상상을 초월한 숫자가 나와서다. 이 날 하루 카페 게시글 조회 수는 393만건. 한 달 전인 7월 22일(236만건)보다 66.5%나 늘었다. 한 사람이 여러 건의 게시글을 봤을 수 있지만,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28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돈벌이하는 사람 일곱 명 중 한 명이 읽고 간 셈이다.

늘어난 것은 조회 수 만이 아니다. 이 날 하루에 가입한 회원은 1404명으로, 한 달 전(737명)보다 90.5% 늘었고, 작성된 게시글 수(1737건)도 한 달 전 1027건보다 69.1%가 증가했다. 

강영훈 대표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비롯해 본인이 관심을 둔 물건에 대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궁금해하며 부동산 커뮤니티를 찾는다"면서 "7월부터 조회 수가 점차 늘더니 휴가철이 끝나면서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서점가 등에서도 부동산 열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 정보를 구하거나 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이 는다는 의미인데,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의 아파트 단지./조선일보DB

지난 20일 네이버 부동산은 사용자 폭주로 접속 장애가 생겼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도 부동산 열풍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부동산 관련 인기 애플리케이션들도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폭주하며 접속 장애가 생기기 일쑤다. 실거래가 확인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는 최근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를 증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가에서는 부동산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8월 둘째 주(8월 8~14일) 교보문고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20위권에 부동산 서적 4권이 포진했다. 작년 연간 베스트셀러를 보면 10위권에 부동산 서적이 없었지만, 요즘은 1위와 5위가 부동산 관련 서적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 많이 팔린 부동산 서적은 1위와 5위에 오른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와 ‘대한민국 아파트 부의 지도’를 비롯해 ‘오를 지역만 짚어주는 부동산 투자 전략’, ‘부동산 상식사전’ 등이다. 대한민국 아파트 부의 지도를 쓴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과 오를 지역만 짚어주는 부동산 투자 전략을 쓴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에도 부동산 관련 베스트셀러 서적을 내며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상태다.

부동산에 쏠리고 있는 일반인들의 관심은 시장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강영훈 대표는 "보통 부동산 카페 방문자가 늘면 거래가 활발해진다"면서 "가격의 방향까지는 몰라도 거래량에 대한 동행지표는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시장 흐름을 더 정확히 읽기 위해 과거 주간 단위로만 집계하던 조회 수 등을 최근에는 매일 집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하반기 서울 집값은 강보합세를 보이겠지만, 단기간 급등한 피로감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 인상 등 변수도 있는 만큼 대출 상환 능력을 고려해 실수요 위주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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