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프라이부르크 디터 잘로몬 시장-염태영 수원시장 닮은 꼴

獨 프라이부르크 디터 잘로몬 시장-염태영 수원시장 닮은 꼴 기사등록 일시 [2015-04-12 15:27:57]

시장-디터 잘로몬, 살아온 과정도 정책도 닮은 꼴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에 참석한 독일 디터 잘로몬(Dieter Salomon) 프라이부르크 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닮은 꼴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디터 잘로몬 프라이부르크 시장과 염 시장은 먼저 1960년 동갑내기이다. 임기는 8년과 4년으로 각각 다르지만 재선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은 환경운동가 출신이고 시위에도 참여했다. 디터 잘로몬 시장은 1975년 원자력발전소 반대운동에서 출발해 녹색당을 탄생시키는데 앞장 섰고, 프라이부르크 시장이 됐다.

염 시장은 수원환경운동센터를 만들고, 지역환경운동을 했으며, 푸른경기21, 전국의제 등의 활동을 거쳐 참여정부 때 지속가능성 비서관을 지낸 뒤 수원시장으로 당선됐다.

정책적으로도 비슷한 점이 많다. 디터 잘로몬 시장은 프라이부르크에 태양열 주택, 보봉 친환경주거단지, 친환경 대중교통 트램과 대중교통 환승체계 조성,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기 등 다양한 정책을 폈다.

염 시장은 수원천 자연천으로 복원, 도시재생(원도심 활성화), 태양열 주택 지원, 트램 도입 추진, 수원민자역사 대중교통 환승체계 구축, 탄소저감정책, '생태교통페스티벌 수원 2013' 개최 등을 펼쳐왔다.

디터 잘로몬은 1996년 덴마크 올보르를 보고 프라이부르크 선언과 헌장을 만들었고, 1992년 리우 선언을 약속했다. 염 시장은 지난 2011년 환경수도 수원 선언을 통해 2005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고 공표했었다.

이들은 환경보존을 주장하는 원칙적인 환경주의자라기보다는 '지속가능성'을 담보로 한 지속가능한 개발주의자이기도 하다.

디터 잘로몬은 지난 10일 수원시청을 방문해 "염 시장은 시장되기 전 환경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시민 참여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며 "염 시장이 선도적인 역할을 한 만큼 시민들도 본받아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염 시장의 많은 계획이 놀랍고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하고 싶다"며 "염 시장 그리고 다른 모든 시장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시장 혼자의 의지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여러분의 참여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염 시장은 "디터 잘로몬 시장은 원전 반대운동을 통해 녹색당을 만들고, 녹생당으로 프라이부르크 시장에 재선돼 활동하고 있다"며 "독일은 16개 주 연방국가인데 16개 주에서 모두 5％이상 득표를 하고 있고, 프라이부르크에서만 과반수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디터 잘로몬 시장은 환경을 보호하면서 태양열 주택, 친환경주거단지, 풍력발전, 전기 트램 등으로 지속가능성을 담보로 한 친환경적인 개발을 하고 있다"며 "그는 환경보호를 도시경쟁력으로 삼아 에너지를 재생하고, 친환경을 경쟁의 가치로 삼은 전문가"라고 했다.

환경단체 한 활동가는 "염 시장은 환경운동을 할 때부터 지속가능성을 주장한 활동가였다"며 "노무현 정부 때도 지속가능성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시장이 되서도 그 연장선에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환경보존주의자라기보다는 지속가능한 개발주의자에 가깝다"며 "그런 측면에서 프라이부르크 시장과 많은 부분이 닮은 꼴인 것 같다"고 했다.

kgh＠newsis.com



kgh＠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