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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술전시관 '만장輓章 로드킬 프로젝트' 9~31일

수원미술전시관 '만장輓章 로드킬 프로젝트' 9~31일

냥이야 … 고라니야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도로위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생명

유은총 yooec86@kyeongin.com  2014년 12월 08일 월요일 제16면
▲ 고영미作 '애도를위한 천들'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 애도
고영미·구나영·한성민 참여
예술로 형상화 제사의식 전시


수원미술전시관은 길 위에서 죽어간 동물들을 위한 '만장輓章, 로드킬 프로젝트'를 9일부터 3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내 프로젝트 스페이스 II(PS II)에서 진행한다. '만장輓章'은 도로변 곳곳에서 로드킬(road kill)당한 동물들을 애도하기 위해 세 명의 작가(고영미, 구나영, 한성민)들이 참여한 제사의식 전시이다.

'로드킬'은 동물이나 곤충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부딪혀 죽는 것을 뜻한다. 무분별하게 자행된 도로 건설로 인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상당수 파괴되면서 동물들이 도로로 나왔다가 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 구나영作 '고양이들 위한 숲'
최근 국내에서도 로드킬 동물의 수가 부쩍 늘어났다. 주로 노루나 고라니 같은 야생 동물부터 개나 고양이 같은 유기 동물까지 포함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도로 위에서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리를 갖는다. 고영미 작가는 장례행렬에 사용되는 애도의 글을 적은 천 또는 깃발인 '만장'을 전시장에 설치해 도로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동물들의 넋을 기린다.

구나영 작가는 '팀북투(Timbuktu)'라 이름붙인 이상경의 한 편을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에게 내준다. 죽어서나마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마련해 준 보금자리이자 '고양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상자'이며 동시에 영원한 안식처인 '관'이다. 

한성민 작가는 고라니와 두꺼비 등 도로 위에서 분해되어 사라져가는 동물들의 처참한 모습을 형상화한 작업으로 평면과 영상을 통해 아름다움과 잔인함을 동시에 표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유은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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