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이 사라져버리는 문구거리 판자촌_ 팔달구 노인복지관 북수동에 새로 세운다_ 수원시(시장 염태영)

옛 추억이 사라져버리는 문구거리 판자촌_ 팔달구 노인복지관 북수동에 새로 세운다_ 수원시(시장 염태영)

<!--[if !supportEmptyParas]--> <!--[endif]-->

등록일 : 2014-09-12 10:40:36 |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북수동에 신축될 팔달구 노인복지관 건립부지 안내

 
수원시 북수동 일대에는 문구거리가 있다. 예전 ‘팔부자거리’로 알려진 이곳은 현재까지도 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곳 중 한 곳이다. 쪽방촌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집들은 모두 낡아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하며, 골목은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큼 좁아 운신하기도 자유롭지 않다. 

과거까지만 해도 이곳은 청과물시장이 들어서 있던 중앙도매시장 건물의 앞쪽이다.
“이 시장이 언제 생겼는지 아세요?”
“일제 때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현재 여긴 문구점이 몇 집이나 들어와 있나요?”
“가운데를 막아 두 집예요”
“두 집이 이렇게 넓게 공간을 사용하나요?”
“아무래도 문구 도매상이니 이정도 넓이를 사용해야 하죠.”

10일 찾아간 이 거리에서 만난 한 문구점을 운영하는 분과의 대화내용이다. 이 중앙도매시장 앞으로 낡고 음습했던 집들은 팔달구 창룡대로 7번 길에 속한 274, 284 번지의 대지 등이다. 이 곳에 낡은 집들이 철거되고 팔달구 노인복지관이 건립된다는 것.

화성을 닮은 노인복지관이 들어선다

 
지하2층 지상 3층에 복지관 건립

팔달구 노인복지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북수동 274-7 일원에 건립이 된다. 2014년에 시작해 2016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며, 부지 2,409㎡에 연면적 3천500㎡로 지어진다. 소요예산 137억 원을 들여 마련할 팔달구 노인복지관은 화성의 모습을 닮게 새롭게 지어서 성내의 분위기에 맞게 신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이곳은 그동안 우리 수원의 아픔의 역사를 보는 듯한 곳입니다. 성내에 이런 곳이 있기 때문에 외지에서 찾아오는 분들에게도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또한 화재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가 있기 때문에 걱정도 되었죠. 이런 곳이 헐리고 노인복지관이 새로 들어온다고 하니 정말 바람직한 일입니다.”    

옛 청과물 도매시장이라는 중앙도매시장

 
금년 내 철거 및 착공예정인 팔달구 노인복지관

이곳 팔달구 노인복지관 건립예정지는 상당히 비어있는 상태이다. 이제 이사를 나간 골목 등에는 쌓여있는 쓰레기들이 널려있어 이 일대가 곧 철거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얼른 철거를 시작하고 신축공사를 시작해야죠. 골목마다 저렇게 쌓여있는 쓰레기들이 바람에 날아와 거리가 지저분해지고 있어요. 이제 몇 집 안 남을 것 같은데 얼른 토지 및 지장물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해야죠.”

이 일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문구도매점들도 얼른 이곳이 장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2년간이나 걸리는 공사로 인해 먼지도 나고 소음 때문에 고통도 받겠지만 주변이 정리가 되면 오히려 장사를 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오래 된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다’는 한 주민은 기록을 남기겠다면서 주변을 돌면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이 들어설 자리 모습들

 
“여기도 수원 역사의 일부입니다. 물론 낡고 음습한 곳을 최신식 건물인 노인복지관이 들어오는 것이야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래도 수원의 한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섭섭하기도 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곳곳을 기록으로 남겨두려고요.”

또 하나의 수원의 모습이 사라져 간다. 아무리 그 모습이 보기 흉하다고 해도, 그 역시 우리가 보듬어야할 우리의 모습이다. 이제 얼마 안 있어 사라져버릴 북수동 판자촌. 그 좁은 골목을 거닐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