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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열린 '2012년 KBO 제7차 이사회'에서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를 비롯한 각 구단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O는 이날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관련 평가에서 수원-KT가 좋게 나왔다며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뉴시스 |
수원-KT가 지하철시리즈로 프로야구 1천만 관중시대를 앞당긴다.
KBO 총회에서 수원-KT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최종 승인하면 수도권은 2015년부터 거대 야구 도시로 변모한다.
수원이 2015년 프로야구 1군에 진출하면 서울의 LG·두산·넥센, 인천의 SK를 합쳐 이동거리 1시간 내 3지역에 5개의 구단이 활동하게 되며 하루에 수도권 4개 구장에서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
지하철시리즈는 미국의 대도시 뉴욕에 형성된 뉴욕 양키스, 뉴욕 자이언츠, 브루클린 다저스의 대결을 일컫는 말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3팀의 홈을 찾는다고 해 붙여진 애칭으로 자이언츠와 다저스가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로 연고를 옮긴 뒤에는 양키스-뉴욕 메츠의 격돌로 탈바꿈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지하철시리즈가 성행하고 있다.
거대 도시 도쿄 주변에만 요미우리, 야쿠르트, 요코하마, 지바 롯데, 세이부 등 5개팀이 몰려 있어 팬들은 거미줄처럼 이어진 지하철을 이용해 구장을 방문한다.
LG와 두산의 홈인 잠실야구장은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역에서, 넥센의 홈인 목동야구장은 5호선 오목교 역에서, SK의 홈인 문학야구장은 인천 지하철 1호선인 문학경기장 역에서 내리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다.
현재 29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에 착수한 수원야구장도 조만간 철도가 지나간다.
수원시는 2017년까지 수원역과 수원야구장의 6㎞를 잇는 노면전차를 설치하고 2019년 개통 예정인 인덕원 수원 복선전철이 수원야구장을 지나 팬들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진다.
또한 시와 KT가 준비 중인 돔 구장 예정부지인 서수원에는 신분당선이 연결된다.
수원-KT의 창단으로 과밀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인구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수도권 지역 야구팬들은 다채로운 지하철시리즈를 즐기며 1천만 관중시대를 앞당겨 한국프로야구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홍완식기자/hws@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