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염태영 시장 “시민의 사랑 속에 축구·야구 함께 발전하길 기대”

[이슈]염태영 시장 “시민의 사랑 속에 축구·야구 함께 발전하길 기대”

'시정일기' 블로그에 프로야구 10구단 특혜 주장에 입장 밝혀

2012년 11월 28일 (수) 이상우 기자 sowhy@suwon.com

수원시를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해 수원시.경기도.KT가 협약을 체결한 후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축구팬들이 프로야구 창단을 위한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야구에 대한 특혜’ ‘축구에 대한 상대적 차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별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고 있다. 염 시장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진솔하게 밝힌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노력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린다. 어제(11월 6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한 협약식에 대한 언론보도 후에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 그런데 몇 가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확산되고 있어서 사실을 말씀드린다. 쟁점1. 축구의 메카도시인 수원이 프로야구에 투자하는 게 말이 되는가? 지금의 프로 스포츠의 '지역주의'는 서로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공생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일부 축구팬들이 축구와 야구를 이분법적 논리로 시민들을 호도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도 어긋날뿐더러, 90%이상의 시민들이 찬성하며 희망한 프로야구단의 유치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수원은 앞으로도 축구의 메카도시로서 축구와 관련된 지금까지의 시정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생활축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후에는 프로야구 유치를 축구와 야구의 이분법적 편가르기로 몰고 가는 일부의 비양식적 행위가 근절되기를 희망한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양대 프로스포츠의 발전적인 모습을 기대한다. 쟁점2. 프로야구유치를 위해 야구장 리모델링까지 추진하는 것이 과도하다? 이번 협약식에서 발표된 야구장의 리모델링비는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시행하는 것이다. 1989년 4월 개장된 야구장은 20년 이상된 시설로 열악한 상태다. 수원야구장 리모델링시 소요되는 사업비는 수원시가 전액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전문체육시설(실내시설은 500석, 실외시설은 1천석 이상 관람석을 갖춘 시설만 해당)로서 준공된 지 20년 이상 경과한 시설 개수?보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국민체육진흥법’ 제29조(수익금의 사용)에 의거 1990년 이전 준공된 20년 이상 노후 공공체육시설의 개?보수 사업을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30%) 근거로 도비(35%), 시비(30%) 등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계획은 법률에 근거해 수년전부터 논의되고 추진된 사항임을 밝힌다. 쟁점3. KT프로야구에게는 파격제안, K-리그 삼성축구단에게는 상대적 차별? 구장 25년 무상임대, 광고 및 식음료 사업 등 수원야구장 내 수익사업권 보장 및 경기장 네이밍 사용권까지 부여하기로 했다는 것에 대해 K-리그 수원 삼성과의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언급에 대해 말씀드리면, 구장 25년 무상임대, 광고 및 식음료 사업 등 수원야구장 내 수익사업권 보장 및 경기장 네이밍 사용권 등의 제안은 9구단 창단시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들의 기본적 제안사항들이었으며 우리시만의 특별하고 파격적인 제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드린다. 더 나아가 K-리그 삼성축구단의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용료 문제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지분은 경기도가 60%, 수원시가 40%를 소유하고 있지만 우리시 결정권이 아닌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소관사항이다. 왜냐하면 회사의 경우도 최대주주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맡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관련하여 삼성축구단과도 이미 조정하기로 협의된 사항이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쟁점4. 입장수입 5%을 내는 다른구장과 비교하면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임대료는 높다? 다른구장의 경우 해당 모기업에서 건설하고 해당지자체에 기부채납하였거나 광역시나 국비사업으로 건설된 경기장이기 때문이다. 왜 수원월드컵경기장 임대료가 높을까? 거기에는 몇가지 사연이 있다. 그것은 일부의 국비와 도시, 그리고 시비로 지어진 경기장이다.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96년 5월 31일)된 지 40여일 만인 96년 7월 12일, 수원시와 삼성전자는 축구전용구장 건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내용은 수원시가 부지를 매입하고, 삼성전자는 1996년 7월 월드컵경기장과 관련해 무상 건립 뒤 20년 사용과 함께 수원시에 기부채납한 뒤, '삼성블루윙스'의 전용구장으로 운영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월드컵경기유치를 겨냥한 수원시와 삼성의 전략적 제휴였던 것이다. 이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96년 11월 15일 축구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고, 이를 계기로 수원시는 월드컵유치에 적극 나섰다. 특히 수원시는 국비지원 없이 월드컵을 치르겠다며 정부를 설득해 97년 12월 29일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협약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IMF(국제구제금융) 사태가 닥치자 기업경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내세워 98년 4월 축구장건립 불가방침을 수원시에 공식 통보했다. 한마디로 일방적 통보였다. '수원의 향토기업'이라던 삼성전자가 축구전용구장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다가 '없었던 일'로 해버린 것이다. 수원시는 황당했다. '삼성'의 축구전용구장 건설약속을 믿고 월드컵유치를 추진했는데, 협약파기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당장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월드컵전용구장 건설사업비용을 독자적으로 마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수원시의 재정능력으로는 엄두도 못내는 형편. 이에 따라 수원시는 경기도에 지원을 요청했고, 우여곡절 끝에 경기도와 수원시는 6대 4의 출자비율로 재단법인 '경기도2002월드컵수원경기추진위원회'(이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를 만들어 월드컵구장을 건립하게 됐다.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 건설사업에 소요된 예산규모는 모두 2522억2700만원. 이 가운데 민자(삼성의 부지정리비용) 282억원과 국비(월드컵조직위 지원금) 44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경기도가 1080억1600만원, 수원시가 720억1100만원을 각각 부담해야 할 처지였다. 이러한 부담을 줄기 위해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일어났다. 그것이 바로 유명한 ‘시민 1의자 갖기’을 자발적 모금활동이 펼쳐졌다. 이 운동은 개인이나 단체 기업 등으로부터 수원월드컵구장의 일반 관람석 의자 한 개당 10만원(1구좌)을 받고, 의자에 참여자의 이름표를 붙여주는 것. 월드컵구장 전체 관람석 4만3148석 가운데 귀빈석 기자석 등을 제외한 일반석 4만641석을 대상으로 시민참여를 유도해 5월 15일 현재 100%인 40억6410만원의 시민성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지분은 경기도가 60%, 수원시가 40%를 소유하는 등 비정상적인 운영체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수원월드컵경기장 건설사업에 소요된 예산은 모두 3천107억원으로 삼성전자는 협약 파기 이전 기초 공사비용 등 282억원만을 부담하고 실제 공사는 삼성물산이 진행해 사실상 손해 본 것이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건립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협약을 체결한 뒤 공사를 '삼성물산'이 진행해 수원시는 다른 건설업체로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 되면서 삼성이 앉아서 대형 공사를 따낸 꼴이 됐다는 것이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면,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포항스틸야드는 지난 1990년 한국 축구사상 처음으로 1만8900석 규모의 전용구장은 포스코가 총 공사비 110억원을 들여 건설한 뒤 포항시에 기부채납했다. 포항시에 기부채납한 뒤 경기장에 대한 관리운영권은 포스코에 주고 있으며, 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로부터는 무상임대나 마찬가지 수준의 저렴한 경기당 대관료를 받고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 점이다. 쟁점5. 프로축구냐, 프로야구냐? 선택을 강요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 새는 한쪽 날개로 날아갈 수 없듯이, 축구와 야구의 이분법적 편가르기로 몰고가는 일부의 비양식적 행위가 근절되기를 희망한다. 결론적으로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등 스포츠를 통해 우리지역이 함께 웃고 즐기는 ‘주말마다 축제’가 열리는 명랑사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협력을 부탁드린다.

이 글이 좋으시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눌러주세요. 포털 daum view(블로그뉴스)에도 실린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