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환경운동가 출신의 염태영 시장을 맞아 '환경수도 수원'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이상명 사무국장 © 수원시민신문 | | <수원시민신문>은 지난 25일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아래 수원의제21) 이상명(남.46세) 사무국장을 만나 이 사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원의제21은 염 시장이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던 시기에 만든 단체로, 수원을 환경수도로 만들겠다는 염 시장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사무국장은 지난해 '환경수도 수원선언'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진행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꼼꼼하고 성의있게 설명했다. 이 사무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수원시는 오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이라는 목표 하에 생태농업, 생태에너지, 생태교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태농업과 관련, 이 사무국장은 이전을 앞둔 농촌진흥청과 서울대 농생대 부지를 도시생태농업에 활용, 환경수도 수원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사무국장은 17년간 YMCA에서 일하다 지난해 수원의제21의 사무국장으로 취임했다. 다음은 이 사무국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수원시가 '환경수도 수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원의제21은 염태영 수원시장이 환경운동을 하던 당시 만든 단체입니다. 그래서 수원의제21도 '민관 거버넌스' 차원에서 이 사업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환경수도 수원'은 어디까지 진행됐나요? 우선 지난 2011년 9월 26일 '환경수도 수원선언'이 있었습니다. 수원시와 수원시의회, 그리고 수원의제21을 비롯한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여기에 참여했습니다. 이 선언에서 수원시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40%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이것이 핵심이고 그 실천계획으로 녹색행정, 녹색경영, 녹색생활 3가지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좀 더 구체적인 활동방향이 나왔습니다. 여기에는 저희 수원의제21의 제안이 상당부분 포함됐는데요, 생태농업, 생태에너지, 생태교통 3가지가 그것입니다. 여기 이것을 저희가 그림으로 그린 게 있습니다. 머리와 몸통은 수원 화성의 모습이고, 한 팔에는 호미를 들고 '생태농업', 다른 팔에는 바람개비(풍력발전)를 들고 '생태에너지', 양 다리는 각각 운동화를 신고, 자전거를 타고 '생태교통'입니다.
▲ 생태농업, 생태에너지, 생태교통의 수원을 상징하는 그림 © 수원시민신문 | | - 수원시의 온실가스 절감 목표는 달성 가능성이 어떻습니까? 현재 상태로 가면 순조롭게 달성 가능한가요? 현재 지구는 지구인들의 자원 소비를 감당할 '생태 수용력'을 넘어서, 생태 부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생태 부채를 가중시키고 있는 도시민들의 철저한 반성과 이를 줄여 나갈 강력한 실천이 수원시 정책과 시민들의 생활 속에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2011년 환경수도 수원선언을 통해 수원시와 수원시민이 2005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절감하겠다는 약속은 그러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수원시민들 스스로, 또 기관, 단체, 학교 등 스스로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매년 발효하고, 이를 실천하고 달성 여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원시는 우선 각 기관, 학교, 단체들이 매년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세워 발표할 수 있도록 기술자문을 해 주고, 달성한 곳에 대해 유.무형의 혜택을 주어 이벤트가 아닌 일상적인 생활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이 일을 할 수 있는 '민관 거버넌스' 체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 이벤트가 아닌 일상적인 생활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관련해서 바람직한 수원시 행정의 방향에 대한 소견을 더 듣고 싶습니다. 환경수도 수원은 '화려하지 않게 소박하게', '구호로 요란을 떨지 않고 실사구시로', '행정이 앞에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시민의 지혜와 실천을 행정에서 가진 정보와 자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으면 합니다. 그럼 측면에서 보면, 수원시가 대기업과 손을 잡아 전시효과를 내기 보다는 지역자원들과 함께 환경수도 수원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골목.전통시장 등 지역자원에 기초한 순환경제를 활성화하여 시민들 사이에 협동과 신뢰가 높아지는 사회적안전망을 조직해야 합니다. 또 수원시의 비전을 분명하게 밝히고 모든 부서의 정책은 그러한 방향으로 단기적으로도, 또 중장기적으로도 꾸준히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구체적인 활동방향으로 가장 먼저 생태농업이 나왔습니다. 생태농업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정확히는 도시생태농업입니다. 수원은 220년 전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정조대왕은 수원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립도시로 설계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화성뿐만 아니라 이 시절 만들어진 만석거와 축만제도 수원의 문화유산입니다. 농촌진흥청과 서울대 농생대 부지는 그런 농업문화유산의 일부입니다. 이제 두 곳이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는 수원발전전략의 관점에서 이 부지를 지속발전가능한 대한민국의 상징, 환경수도 수원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수원이 환경수도를 이야기하지만 그에 맞는 자연자원이 있는 게 아닙니다. 수원에 한강이나 아마존강 같은 큰 강이 있습니까?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절박한 반성.의식이 필요합니다. 말로만이 아닌 행동이 필요합니다. 농진청.농생대 부지에 대해서 그런 행동이 요구됩니다. - 지난 총선 과정에서 농진청.농생대 부지 활용을 두고 여러 공약들이 나왔습니다. 첨단산업 유치에 대한 이야기까지 있었습니다. 도시생태농업을 위해 사용하자는 제안은 어느 정도 합의가 된 건가요? 처음 농생대.농진청 부지를 두고 수원시민들 사이에서는 숲으로 가자, 수도권의 대표적인 쉼터를 만들자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도시생태농업을 통해 농업공화국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농진청.농생대 부지는 현재 경기도의 땅입니다. 원래 중앙정부 기재부 땅이었는데 최근 6월경 경기도의 안양 교대 부지와 맞바꾼 바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 부지에 문화예술종합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인데 수원시는 농업과 관련된 땅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서로 생각이 다른 상황입니다. 저희들은 그 부지들도 수원 화성처럼 수원의 문화유산인 만큼 최소한의 개발이 이루어져야하며 환경수도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본계획을 세울 때 경기도 전문가만이 아니라 수원지역 전문가들의 참여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생태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햇빛발전이라고 불리는 태양열을 이용한 발전방식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화석에너지의 고갈, 그리고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생태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이제 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지구와 미래세대의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수원시도 환경수도 선언에 이어 올해 2월 '탈핵과 에너지전환도시 수원을 만드는 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주인이 되어 함께 참여하지 않는 한 이를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수원시민들의 노력과 참여로 환경수도 수원,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도시 수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수원지역의 많은 이들이 모여 지난 6월 가칭 '수원시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모임도 가졌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기 돈을 내면서까지 햇빛발전을 하겠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생태에너지를 추진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생태교통에 대한 이야기만 듣고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수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생태교통 시범사업이 내년에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2013년 9월에 펼쳐지는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단지 교통부문의 변화만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교통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한달간의 이벤트인 축제로 끝나고 이에 소요된 재정, 시민의 참여는 '한밤의 꿈'으로 끝나고 말 겁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통, 문화관광, 경제 등 다양한 영역이 협동하고 네트워크를 이루어 마을과 사람의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행궁동이 시범사업 지역인데 단순히 차 빼고 자전거를 타는 정도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생태마을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생태교통을 시험했던 주민들이 생태적인 문화관광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를 통해 살아가고 그래서 자동차에 빼앗겼던 공간을 텃밭, 아이들 놀이 및 주민 휴식공간 등 마을주민들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안전하고 생태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에너지는 수원시를 환경수도로 가꾸어 갈 것입니다. * 수원의제21 연락처 : 070-4125-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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