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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이 꼽은 내년 재테크 전략은>

<은행장들이 꼽은 내년 재테크 전략은>
<은행장들이 꼽은 내년 재테크 전략은>
"예금.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내년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기예금 비중을 늘리는 등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24일 연합뉴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도 재테크 전략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 "국내 증시 상승세 지속" = 이들은 국내 증시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박해춘 행장은 "내년 1분기에는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와 중국의 긴축정책 강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2분기 이후에는 기업이익 개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등으로 상승세를 타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원 행장은 2,500포인트까지, 신상훈 행장과 김종열 행장은 2,2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내년에도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펀드가 꼽혔다.
하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재테크 전략은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를 통한 안정 기조로 가져갈 것을 권유했다.
강 행장은 은행 예금과 간접투자 상품의 비율을 7:3 정도로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신 행장은 100을 투자한다면 정기예금(30), 국내 주식형펀드(20), 브릭스펀드(20), 아시아 펀드(20), 보험(10)에 분산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김 행장은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무게를 좀 더 두고 투자 비중을 높여갈 것을 권했다.
◇ 경기.금리 전망은 엇갈려 = 내년 경제성장률은 대체로 4%대 후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김종열 행장은 신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효과와 맞물려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5.2%의 견실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강정원 행장과 박해춘 행장은 4.5∼5.0%로 폭을 넓게 잡았다. 서브프라임 사태 영향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해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급격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신상훈 행장도 국제금융 시장 불안 등이 실물경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수출 증가세가 둔화돼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4.8%보다 낮은 4.7%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신 행장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커지고 이때부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둔화할 수 있어 통화정책 기조도 점차 완화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김 행장은 높은 유동성 증가율, 유가 고공행진 및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의식해 한은이 선제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펼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박 행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적으로는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정책의 기본 방향이 수요 억제 정책에서 공급 확대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아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용대출.예수금 시장 놓고 격전 = 은행장들은 내년 은행업은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 등 모든 면에서 올해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했다.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함에 따라 자금 조달에 많은 비용이 들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영향 등으로 개인 및 기업들의 연체율도 상승해 은행 건전성도 악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우수 고객 유치를 통한 예수금 확대를 놓고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이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 행장은 "고객 예수금을 확대할 수 있어야 은행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자산운용, 투자금융, 해외사업 등에서도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행장도 "예수금 확보를 위해 복합상품 개발이나 급여 이체, 신용카드 결제계좌 유치 등의 부문에서 은행권의 다툼이 격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용대출 시장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행장은 "담보를 기초로 한 대출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서 "향후 고객의 신용평가를 기초로 한 신용대출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주요 시중은행장 내년 전망
┌───────┬───────┬───────┬──────┬──────┐
│ │국민 │신한 │우리 │하나 │
├───────┼───────┼───────┼──────┼──────┤
│경제성장률 │4.5∼5.0% │4.7% │4.5∼5.0% │5.2% │
├───────┼───────┼───────┼──────┼──────┤
│코스피지수 │2000∼2500 │1750∼2200 │1750∼2300 │2200 │
├───────┼───────┼───────┼──────┼──────┤
│재테크 │예금70%,간접투│예금 30%, 펀드│분산투자 │국내주식형 │
│ │자 30% │60%, 보험 10% │ │펀드 │
├───────┼───────┼───────┼──────┼──────┤
│영업 격전지 │가계신용대출 │예수금 │예수금 │신용대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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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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