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첫 우주인 고산.이소연씨 |
<인터뷰> 한국 첫 우주인 고산.이소연씨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 최초로 우주공간에서 과학실험을 실시하게 될 고 산(31)씨는 24일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한국 유인우주사업의 방향을 잡아나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지난 3월부터 훈련을 마치고 한국에서의 `우주과학 임무 종합훈련'을 위해 지난 22일 일시 귀국한 고 산씨와 이소연(29)씨는 24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의 마지막 훈련인 만큼 더욱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시간이 굉장히 빨리 흘러간 느낌이다. 지난 8월에 기자회견을 한 기억이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4개월이 흘렀다. 연말연시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2주간 과학임무가 진행되는데 한국에서의 마지막 기회인 만큼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주실험이 예정돼있는) 4월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까지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받은 훈련 중 가장 인상깊었던 훈련은 ▲(우주인) 정.부 후보가 결정된 후에 각각 승무원들과 팀을 이뤄 훈련하는 과정에서 소유즈와 똑같은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실제와 같은 과정으로 우주선이 발사되고 궤도에 진입한다. 그때 창밖으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이 가짜인 것을 알고서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온다. 실제로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 훈련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산) --소음 등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어려움은 없나 ▲우주선안에 여러 장비가 돌아가는 소리가 매우 크다. 귀마개 등 이를 완화하기 위한 도구도 있지만 실제로는 여러 상황을 직접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의 착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또 2∼3일 정도 우주 멀미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러나 과학임무를 위해서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하루 2시간씩 운동하고 있다. 무리가 없도록 충분한 체력적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고산) --우주 실험 중 국민들에게 어필할 만한 것은 어떤 것이 있으며,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 ▲우주 실험을 위해 국내에서 자체적인 장비를 개발한 것부터가 커다란 경험이 축적된 것이고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험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주에서 결정을 생산한다든가, 무릎 연골세포를 배양해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변화하는 지 등을 알아보는 실험이 특히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교육실험이 어린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것이어서 중요게 생각한다.(고산) --실험 중 우주식품 연구가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가, 한국 우주식을 먹어본 적이 있나 ▲주로 러시아 우주식을 먹지만 한국식 우주식은 한국에서 처음 개발해보는 것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우주에 갔을때 적응하기 힘들 텐데 우주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식도 한번 해봤는데 괜찮았다.(고산) ▲개인적으로 러시아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한국음식을 갖고 가게 돼 매우 좋다. 미국 우주인들은 일본 우주식에 대해 호의적으로 얘기하는데 우리나라 음식도 각국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우주인들에게 알려지고 그들이 좋은 인상을 갖게 되면 우리의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소연) --우주로 가기위해 이렇게 1년 이상의 장기 교육이 필요한 것인가 ▲필요하다. 우주인에는 우리처럼 과학 임무 외에도 엔지니어 등 여러 역할이 있는데 각각 훈련기간이 다르지만 1년 이상, 2∼3년 기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우리는 새내기 우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도 우주인으로서의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산) --앞으로 다른 우주인이 나가게 될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나라는 유인우주사업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다. 이번에 처음으로 나서면서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진행되는 모든 것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주인은 앞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유인우주사업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나가야 할지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첫 걸음을 떼는 것이기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산) 탑승팀에 속한 고 산씨는 내년 4월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서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궤도로 진입,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8가지 우주과학실험을 한 뒤 4월 19일 귀환하게 되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예비 우주인 이소연씨도 마지막 순간까지 동일한 우주임무 훈련을 받게 된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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