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010, 030, 050, 060, 070, 080' 비슷비슷해 보이는 번호들. 이 번호들은 통신서비스의 식별번호로 모양은 비슷해보이지만 각기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그 비슷한 숫자 때문에 사용목적을 정확히 모르는 번호에 대해서는 편견을 갖기도 한다. 이는 일부 번호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됐기 때문.
특히 최근 '060' 번호로 걸려오는 스팸전화가 소비자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사례가 발표되면서 관련 번호들에 대한 소비자의 경계심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이 번호들 중에는 소비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익이 되는 번호도 있어 어떤 번호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팸으로 낙인 찍힌 '030, 060'
아마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060'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가 듣기 민망한 스팸 음성을 듣거나 광고 음성을 듣게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체 왜 정부가 스팸 사업자들에게 번호를 부여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
'030'과 '060'이 스팸번호로 낙인 찍히게 된 이유는 이 번호들이 부여되는 서비스의 정의와 목적 때문이다.
우선 '030'은 통합메시징서비스로 음성메일이나 팩스메일, 이메일 등 다양한 매체에 의한 메시지를 상호 연동, 하나의 매체를 통해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부여된다.
이를 테면 음성메일을 전화로 전달하는 등의 서비스에 부여되기 때문에 성인광고를 포함한 광고 음성을 소비자의 휴대폰에 전달하는 스팸에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하지만 '030' 번호는 인터넷전화의 고유 식별번호가 도입되기 전 착신이 불가능했던 인터넷전화에 가상의 번호로 부여되는 기능을 담당하기도 했다.
'060' 번호는 정보제공자가 음성정보장치를 설치해 이용자에게 녹음한 음성 등을 듣게 하는 서비스에 부여된다.
녹음된 음성을 전달하는 뚜렷한 역할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를 통해 광고, 성인광고 음성 등을 제공하려는 업체들에 의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비록 소비자에게 '스팸 번호'로 인식됐지만 일부 사업자들은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으로도 '060' 번호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개인번호 '050'
명함을 건네받고 보니 사무실이나 휴대폰 번호가 '050'으로 시작하는 경우를 종종 본 일이 있을 것이다.
'050'은 개인번호 서비스에 쓰이는 번호로 전화, 팩스, 이동전화 등 다양한 통신수단을 하나의 번호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에 부여된다.
일부 사업자들은 이를 '평생번호'라고 이름 짓고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하나의 번호에 어떤 통신수단의 번호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050'으로 시작하는 번호 하나만 알면 사무실이나 휴대폰 번호가 변경되도 연락이 가능하다.
사무실이나 휴대폰 번호가 자주 바뀌거나 바뀌는 번호를 매번 알리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많이 사용된다.
일종의 가상번호인 '050'은 필요한 사람에게는 매우 편리한 번호이나 가끔 이를 악용, '050' 번호만 알려준 뒤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발생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수신자가 전화요금을 지불하는 '080'
일명 '클로버 서비스'로 불리는 '080' 번호는 알려진 대로 소비자가 아닌 서비스 제공업체가 통화비를 부담할 때 쓰이는 번호다.
착신과금서비스라 불리는 '080'은 금융, 운수, 관광안내 등 서비스 제공기관이 주문, 예약, 상담 등의 전화요금을 고객 대신 지불할 경우 부여된다. 소비자에게는 '부담없는 번호'인 것.
따라서 '080'은 사용자의 통신비 부담을 업체가 대신 부담,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를 테면 음식점들은 배달 주문번호를 '080'으로 정해 소비자의 주문을 유도하기도 한다.
◆착신번호 '010, 070'
'010' 번호는 잘 알려진대로 011, 017, 016, 019 등 각 이동통신사별로 달랐던 식별번호를 통합하는 번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동전화 총 가입자 중 약 30% 이상이 '010'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010'은 이제 사용자에게 각 이통사의 식별번호만큼이나 익숙한 번호가 됐다.
'070' 번호는 최근에 등장한 번호로 인터넷전화의 식별번호로 사용된다. 그동안 걸 수는 있지만 받을 수 없었던 인터넷전화에 생명력을 불어넣게 된 번호인 셈이다.
인터넷전화를 신청하면 기존 집 전화번호가 '070'으로 시작하는 11자리 숫자로 바뀌게 되는 것.
인터넷전화 제공 업체들은 '070' 번호가 새롭게 서비스되는 만큼 '060' 등 부정적 이미지의 번호와 유사하게 인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