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모금’ 숙대 개혁이끈 ‘CEO 총장’ |
[경기일보 2007-12-26] |
‘이명박 정부’의 청사진을 마련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이경숙(64) 숙명여대 총장이 낙점됐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후보 시절 중앙선대위 선대위원장에 영입하려고 직접 만나 협조를 요청했을 정도로 평소 호감을 가졌던 인물. 이 위원장은 이 당선자의 국정운영 방향인 ‘CEO(최고경영자)형 대통령’, ‘실용 정부’의 구상을 잘 구현할 적임자인데다 교육계, 여성계 인사로서 업무능력과 개혁성, 참신성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14년간 숙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대학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CEO형 총장’의 전형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제16대 총장으로 재선출됨으로써 직선제로 4번 연임되는 국내 첫 총장이자 최장수 여성총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부드럽지만 매서운’ 추진력으로 총장 취임 이듬해인 1995년 ‘제2의 창학’을 선언하고 학교발전기금 1천억원 모금을 공약해 개교 100주년인 2006년이를 달성했다. 모금운동을 처음 추진할 당시 교내에서 ‘학교를 망하게 할 총장이 들어왔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한 번 더내기 운동’이란 기발한 아이디어로 첫날 행사에서 62억원의 약정기부금을 모으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 위원장의 별칭은 ‘춤추는 총장님’이다. 해마다 모금행사나 교내축제에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댄스’를 선보이면서 붙은 별명. 이 위원장 덕분에 ‘정숙한 이미지’로 알려진 숙대 분위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확’ 바뀌었다는 안팎의 평을 받는다. 그는 또 방송위원회 위원,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위원, 제2의 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외교통일부 자문위원, 국회제도개선위원,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장 등 학교 담장을 넘어 다양한 사회경력을 쌓아온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위원장은 숙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76년 모교로 돌아와 강단에 섰고, 이후 정법대학장, 기획처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숙대 수석입학, 수석졸업 및 국내 여성 정치학 박사 3호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가족으로는 최영상씨(68)와 1남1녀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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