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王시대, 끝? | ||
[경기일보 2007-12-27] | ||
황 소장은 “6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대철 고문, 정동영 후보, 김한길 의원과의 4자 회담에서 80여 석의 중도개혁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DJ가 정대철 고문과 다른 분을 불러들여 그 합의를 깼다. 이후 김한길 의원이 빠져나왔고 30여 석의 중도개혁정당이 됐는데 그것도 깨졌다”며 신당과 민주당의 당 대 당 통합 협상이 결렬된 배경을 “4자 지도부가 (통합) 합의를 했는데 DJ가 ‘오마이뉴스’를 불러서 ‘통합 없는 후보 단일화를 하라’고 (보도가 나가도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DJ는 17대 대선에서 범여권의 대통합을 주문하며 대통합신당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자 보수진영의 ‘잃어버린 10년론’, ‘좌파정부’ 공세를 강하게 비판했고 “범여권이 대선에 올인하면 또 이길 수 있다”며 범여 진영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3김 김대중·김영삼(YS)·김종필(JP)’ 가운데 DJ만 유독 힘이 빠졌다. YS와 JP는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지지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혀 영향력을 행사하고 생색을 냈지만, DJ는 힘을 못썼다. DJ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는 14대에서 16대까지 국민회의 -민주당 계열 후보가 95.8 ~ 96.8%를 득표해 득표율에서 모두 전국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얻은 95.9%보다 15.8% 포인트 떨어진 80.1%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일각에서 “DJ의 대(對) 호남 영향력도 사그라진 만큼 ‘탈DJ 선명야당’ 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필요성이 공공연히 제기되는 걸 보면 ‘상왕(DJ)시대’도 막을 내리려나 보다. /임병호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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