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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장어 ‘참마’, 그 참맛을 아세요?

산의 장어 ‘참마’, 그 참맛을 아세요?
[경기일보 2007-12-22]
제 눈에는산등성이에도 장어가 기어 다녀요. 땅속으로 하늘로 우주의 정기를 담뿍 받아가며 기어 다녀요. 우리 가까이에서 우주의 힘을 실어주려고 이산 저산을 옮겨 다니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가의 민물장어가 스테미너 음식의 최고로 손꼽는다면 ‘참마’는 산에서 나는 장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 성분으로도 그만이지만 보조식품으로도 그만인 우리 민초의 대표라고 할 수 있지요. 민초라고 하기에도 예의가 아니고 약초라고 해도 성은 차지 않습니다.
참마는 정말로 특이한 재주가 남달리 있어요. 아주 오래 된 건 돌아 다닌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참마의 뿌래기(뿌리)가 스스로 옮겨 다닙니다. 한참 녹음이 우거진 태양의 계절에는 뿌래기가 허실해요. 뿌래기 속 영양분이 모두 잎과 줄기로 올라가 뿌래기는 정작 쭈그렁 물렁해져 있지요. 그래서 장마철에 싱그럽게 녹음이 든 참마의 잎을 보고 그 알갱이를 먹으려 뿌래기를 파 보면, 빈 껍떼기만 배를 곯고 허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랬다가 결실의 계절이 다가오면 잎과 줄기에 있던 모든 자양분을 뿌래기 쪽으로 모아 놓는데 예전에 머물렀던 집으로 들어 가지 않고 지난해 지었던 집 옆에 새로운 뿌래기의 집을 형성해 자양분을 저장해 둡니다.
그래서 참마가 해마다 이사를 다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신비스러운 참마를 곁에 두고도 우리는 그 참맛을 모르고 있으니 다시 한번 야생초에 관심 갖길 소원합니다.
백합목 마과의 여러해를 살아가는 덩굴성 초본 식물입니다. 줄기가 10자 안팎까지 뻗어 나가는데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 가기를 좋아해요. 힘차게 올라가 무성하게 자리 잡아 자라는 모습은 또 하나의 큰나무를 보는듯해요. 줄기에 잎사귀가 마주보며 자라는데 잎사귀가 역삼각형 비슷하게 달려있지요. 잎겨드랑이에 땅콩만한 주아가 열리는데, 모양새가 하나도 닮은 놈이 없어요. 간신히 붙여 놓은 것처럼 금방 우수수 떨어져 버리지요.
뿌래기는 여러해를 살면서 새로운 뿌럭지를 해마다 생성시키며 대지를 옮겨 다니지요. 아주 오래도록 살아가지요. 뿌래기 기럭지(길이)가 아주 깊이 땅속으로 박혀 들어가 자라요. 그래야 대지의 온 기운을 잘 받아 들이며 살지요. 초여름 연녹색꽃이 잎겨드랑 밑에서 흐드러지게 피지요.
대개 참마를 산약이라고 부르는데 산약은 약명이구요. 산마, 서여, 산우, 제서, 아초, 산서, 연초, 왕모, 서약, 회산약, 사우, 야산두, 백여, 구황강, 야백서, 백약자 등으로 부릅니다. 그저 산자락과 산을 기대고 있는 들의 양지 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지요. 문헌에 따르면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했습니다. 비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폐를 튼튼하게 하며 신장을 수렴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당뇨병과 갖가지 암 치료에도 탁월합니다. 특히 오래된 참마는 산삼 못잖은 약효가 있는 신비한 식물로도 전해져 오니 부지런히 곁에 있는 참마를 보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영양분이 풍부하고 좋은 성분들이 가득해 불로장생의 약죽으로 이용해 드시면 그리 좋을 수가 없습니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음식을 본체 만체 하시는 분들은 인삼 한 뿌럭지와 함께 참마죽을 만들어 드시면 생기를 다시 얻을 수 있고 식욕이 맘껏 되살아 나니 꼭 그리 해보시길 권합니다.
/㈔한국들꽃문화원장


담당기자 : ㈔한국들꽃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