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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앞으로]봄의 표심에 안기면 ''잔인한 4월''은 없다

[4·9총선 앞으로]봄의 표심에 안기면 '잔인한 4월'은 없다
2008년 01월 01일 (화) 이재규·양은선 westyes@kyeongin.com
지난해 대통령선거가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주요 정당들은 금년 4월 9일에 곧바로 실시되는 총선을 향해 벌써 부터 전열을 정비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총선에서만은 패할수 없다는 배수진을 친 대통합민주신당은 원내 1당을 이어 대여집권세력을 만들 태세를 갖추고 있는 반면 0.7%라는 사상 최저의 득표율로 존립위기에 놓인 민주당과 새로운 정치 구현을 갈구하는 무소속 '이회창 진영'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총선앞으로 총 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일군 한나라당 역시 10년만의 정권교체에 이어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발판으로 원내 1당 탈환에 나서 18대 총선 자체가 정치적 지각변동을 의미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편집자주>

■대통합민주신당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 득표율의 절반밖에 얻지 못하는 참담한 패배를 당한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의 정체성 확립과 새로이 출범할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선명 야당으로의 전열 정비에 나섰다. 집권 한나라당을 견제 할 대등한 관계 설정을 위해 이번 총선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이같은 필승결의는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곽이 드러났다. 쓰라린 자기반성 가운데서도 이번 패배의 주 원인이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응징에 있다고 분석하고 공천 물갈이를 통한 당 쇄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제2의 정풍'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참신하고 유능한 외부인사를 대거 스카우트해 비례대표나 새 지도부 임무를 부여함으로써 총선 승리는 물론 당내 분위기 쇄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계획이다.

특히 신당은 대선참패의 충격으로 흩어진 당심을 결집하기 위해 오는 2월 3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총선 필승을 다질 예정이다.

■한나라당

대선승리와 함께 경인지역 14개지역에서 이뤄진 재·보궐 선거에서도 완승을 거둔 한나라당은 지금의 분위기를 총선까지 이끌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여대야소를 만들어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추진 동력을 배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속에서도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총선에서의 반(反) 한나라당 기류다.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이 의회까지 장악하게 할수 없다는 견제여론을 불식시키고 50%가까이 올라간 당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내놓은 상태다.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지지율 상승에 한몫한 만큼 한나라당이 지난날 '차떼기당'과 같은 문제들을 반복할 경우 지금의 지지율은 쉽게 무너질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 쇄신도 신경쓰고 있다.

이 당선자도 '구태의연한 여의도정치를 확바꾸겠다'고 단언한 만큼 한나라당은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통해 당 쇄신을 하느냐가 총선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대선에서 3%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총선에서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타당처럼 BBK공방에만 주력함으로써 진보정당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판단한 민노당 지도부는 지난 달 29일 총사퇴를 하고 새로운 총선전략을 짜기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중이다.

특히 경기·인천지역에서 단 1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내외적 지지도가 높은 심상정, 최순영 현 국회의원을 경기도에 배치하고, 진보정당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30대 중반~40대 후반 사이의 젊은 후보를 내세울 전망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군소정당

민주당은 대선에서 0.7%라는 사상 최저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의 존폐위기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충격에서 헤어나와 이번 총선을 '노대통령의 위성정당'인 신당을 퇴장시키고 야당중심세력으로 다시 서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대선에서 5.3%의 득표율을 얻어 총선까지 유지할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은 창조한국당은 총선을 위한 대안세력을 결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총선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후보 중에는 이회창 캠프에서 창당준비위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오는 4월 총선에서는 무소속이 아닌 새로운 당의 이름을 걸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