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소금론펼치며 인수위와충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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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위원장 이경숙)를 향해 "지금은 불도저 경제의 시대가 아니라 생각한다. 지식경제의 시대다. 속전속결하는 시대가 아니다"고 다시 한번 날을 세웠다. 노 대통령은 이외에도 정부의 인수위 업무보고.인수위 인사자제 요청, 경제성장 7% 공약 등을 들며, 인수위 활동과 정책 논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4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경제도 법칙이 있으므로 원리를 존중하고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정책과 차별화하면 무조건 선이다. 이것은 포퓰리즘"이라면서 "정책 자체를 가지고 제가 시비하지 않아도 국민 사이에서 토론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참여정부를 심판하는 것이 전략인 것처럼 새 정부는 참여정부 정책을 속전속결식으로 무너뜨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래선 안된다"고 따졌다. 노 대통령은 또 "소금을 더 뿌리지 않으면 저도 오늘로 이야기를 그만할 것이고 앞으로 계속 소금을 뿌리면 저도 그렇다. 깨지겠지만 상처를 입겠지만 계속 해보자"면서 "그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인수위에 맞섰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인수위 업무보고 형식과 관련해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의 발언을 이어갔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국장들이 인수위에 불려가 호통을 당한다"며 "그리고 지난 5년 간 정책에 대해 평가서를 내라고 한다는데 그것은 반성문을 써오라 이 말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정말 힘없고 빽없는 국장들을 데려다 놓고 호통치고 반성문 쓰라 하고 그것이 인수위인가"라며 "(인수위는)정책 환경과 실태 등을 파악하고 새 공약을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아직은 노무현 정부다. 지시하고 명령하고 새 정부의 정책을 지금부터 준비하라 이렇게 지시하는 것은 인수위의 권한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인사자제 요청 한번 더 하면, 마음대로 할 것" 노 대통령은 또 인수위의 거듭된 인사 자제 요청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만일 한번 더 협조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것은 사람을 모욕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 제 마음대로 할 것"이라면서 "(인수위에서)협조하라고 두 번 해 두 번 대답하면 됐지 않냐"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 문제 자제해 달라 해 자제하겠다고 했다. 조금 있으니 신문에 또 나왔다"며 "설마 인수위가 그랬을까 싶기도 한데, 신문이 두번 세번 쓰는 것 아닌가 모르겠지만 또 협조를 하겠다"고 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늘 이 이야기가 제 마지막 이야기다"고 운을 뗀 뒤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소위 정치적 고려를 가지고 정책노선을 이해하는 코드인사라 말해 왔던 자리는 반드시 지장이 없도록 (인수위에)넘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중립적 입장에서 해야 되는 자리,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는 법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 "다음정부 7% 이루면 존경심 표하겠다" 노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경제성장 7%'를 언급하며 "노무현 경제는 5%밖에 못갔으니까 6%나 7%로 가면 누구누구 경제라 이름 붙이고 저도 존경심을 표시하는데 같이 가겠다"고 공언했다. 노 대통령은 "왜 이 말씀을 드리냐면 제가 경제를 망친 일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성장률이 대통령에게 달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5%를 제 실력이라고 인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5년 전 2003년 3.1% 성장했다. 2003년과 2004년 내내 신용불량자와 금융위기를 가지고 싸웠다"며 "그리고 기름값도 두 배, 두 배 반 올랐고, 저야말로 위기의 경제를 물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그런데)지금 경제가 위기인가"라고 물은 뒤 "정상이다"고 자답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3.1%에서 5%에 왔으니 지금이 만일 위기라면 다음 경제는 적어도 6% 그리고 7%까지 가야 정상이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다시 한번 "그래서 6%로 가면 다음 정부 실력으로 인정하고 존경심을 가지고 '수고하셨다. 존경합니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신년 인사회는 경제 5단체장을 비롯 행정·입법부 주요 인사와 경제계, 학계, 사회단체, 주한 외국기업인, 주한 외국대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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