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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총리, 총장 출신 가능성 높아"

최측근 "총리, 총장 출신 가능성 높아"
[조선일보] 2008년 01월 07일(월) 오전 00:57 | 이메일| 프린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일정을 줄여줄 것을 비서실에 지시했다. 한 측근은 "당선자가 '일정을 줄여 나에게 시간을 좀 달라. 검토를 많이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 첫 국무총리 및 장관 인선과 정부조직 개편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이 당선자는 샌드위치와 우유로 점심을 해결해가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00명에서 5배수로 압축

이 당선자의 한 핵심 측근은 총리 인선과 관련, "당선자로부터 검증해보라고 내려온 명단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 당선자가 마음에 둔 후보군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현재 총리 인선에는 정두언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과 박영준 총괄팀장이 주요 역할을 맡고 있고, 이밖에 외곽의 두 곳 정도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작업과 관련해 이 당선자의 한 측근은 "청와대, 중앙인사위 등에 있는 인사자료가 기초적인 데이터베이스로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위 자료에는 각 분야, 직군별로 2500여명의 명단이 있고, 이들의 출신학교, 경력, 사회적 활동사항 등 기초자료들이 정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후보에 속할 수 있는 'S급'은 별도로 정리돼 있다고 한다. 이들 중에서 실무진이 이 당선자와 국정철학이 비슷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들을 하나 둘 추려가고 있다.


이 당선자는 아래에서 전달한 후보군 자료를 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몇 사람을 지명해 다시 실무진에게 내려 보내 검증을 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보군은 5배수 정도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 출신 가능성 상당히 높아"

이 당선자의 한 최측근 의원은 "인재 풀이 많지 않아 알려진 사람들 중에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대학총장 출신 중에서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이 당선자 진영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이름이 한 번이라도 오른 인사는 10명 선에 이른다.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함께, 인수위원장으로도 거론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박찬모 전 포스텍(포항공대) 총장 등이 꾸준히 오르내린다. 이밖에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정몽준 의원, 이 당선자의 정책자문위원으로 경실련 초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이영희 인하대 교수도 거명된다.

이 당선자 주변에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총리 기용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 한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총리를 맡아주면 모든 상황이 안정되고, 박 전 대표도 정부측 경험을 쌓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당선자와 박 전 대표는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 비서실에서는 실제 박 전 대표를 총리로 지명할 경우의 정치적 파장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한 핵심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안 하겠다고 그랬는데, 이 당선자가 괜히 제안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신상자료 열람 동의 안 하기도

일단 후보군에 들어가면, 각 후보들은 개인신상자료 열람에 동의해야 한다. 금융, 부동산 등 재산사항과 전과, 세무 관련 기록, 각종 경력을 검증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조치다. 이 당선자측은 "역대 정부 사례를 보면, 10명 중 5명은 개인신상자료 열람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청문회를 거치기 싫어하는 명망가들이 많아, 인사가 더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스크린 과정이 최소 2주일 정도 걸린다.

이 당선자가 생각하는 몇몇 후보의 경우도 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우려, 지명을 강력하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측은 국회 인사청문회 기간(최장 20일)을 감안, 늦어도 10일까지 후보군을 3~5배수로 압축하고, 이 당선자는 이들에 대한 자체 검증 작업을 거친 뒤 늦어도 설날 연휴(2월 6~8일) 전에는 후보를 지명해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호 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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