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우수 정책고객으로 선정되어 지난 12월 말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에 다녀왔다. 이번 방문에서는 남북관계의 진전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금강산관광은 1998년에 시작되어 벌써 10년째 접어들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에 가기까지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분단 60년의 산물이리라. 특히 금강산 절경은 휴전선이 남쪽 부분을 잘라먹고 있는 안타까운 형상이어서 분단의 아픔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민간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남측과 북측 사람 간의 거리감보다는, 다소 친밀감을 느끼며 대화를 원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감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물론 정부당국의 노력과 통일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민간인들의 통일 염원을 담은 자발적인 인적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남북관계에 보다 나은 진전을 가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첫째 날, 금강산에 도착하여 과거 김정숙 별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만든 외금강호텔에 여장을 풀고 조선의 7번째 임금인 세조가 온천수로 목욕하고 피부병 치료의 효험을 얻었다는 온정리의 금강산 온천에서 온천욕을 했다. 저녁 식사 후 외금강호텔 2층 세미나실에서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의미를 알 수 있는 '남북경협사업'에 관한 브리핑이 있었다. 이젠 '남북면회소'도 새로 지어 준공식을 마친 상태여서 올해에는 이산가족들이 그리운 가족들을 좀 더 자유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어 정책고객팀장의 '통일부 정책고객관리체계와 고객의 역할제언'의 시간을 가졌다. 통일부 정책고객관리 체계화 로드맵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책고객서비스 실현에 대한 설명이었다. 특히 2008년도 정책고객관리 추진방향에 대해 미리 알 수 있게 되어 동일한 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된 점이 좋았다. 둘째 날에는 3대 폭포 중 하나인 구룡폭포에 올랐는데 개골산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번 관광은 겨울이었지만 봄날같이 온화해 산행하는 데 큰 불편이 없었다. 구룡폭포에 이어 상팔담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경관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북측 안내원이 동행했다. 북측 안내원은 여러 가지 많은 질문을 하며 남북한 간의 변화에 많은 관심과 함께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지난번 방문 때와는 또 다른 감회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날, 해금강과 삼일포를 둘러보았다. 옛날 어느 왕이 전국의 유명한 곳을 순회하며 하룻밤씩 묵었는데 삼일포는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서 삼 일을 머물러 '삼일포'라 이름하였다는 북측 안내원의 설명은 물론 고운 목소리로 노래까지 들려주었다. 이번 금강산 방문에서는 북측 안내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변화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북측과 남측의 언어사용에 있어서 의미는 같지만 표현의 차이를 보며 통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 가운데 진정한 소통을 이루어야 함을 깨달았다. 금강산 방문길에 오가며 만나는 이마다 서로 수(手)인사로 반가움을 표현하며 마음의 정을 나누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금강산을 잘 표현해 준 "금강산 물이 뚝 떨어지면 폭포요, 모여 있으면 담소요, 흐르면 비단이요, 먹으면 약수다"라는 북측 안내원의 말은 지금도 생생하다. 155마일의 휴전선이 열리는 그날이 속히 오길 소망한다. 조춘숙/통일교육위원 경기도 협의회 운영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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